미국 D램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에 국내 관련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다.
우리 시간으로 25일 새벽, 2분기(2003년12월∼2004년2월)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손실 폭은 예상보다 적게 나타났으나 매출액에서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마이크론의 매출액은 9억9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6% 늘어났지만 전 분기 11억700만달러보다는 줄어들었고 전망치인 10억달러에도 못미쳤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 전인 24일(현지시각) 거래에서 0.06% 떨어졌던 마이크론의 주가는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4%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관련 업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25일 국내 거래소시장에서 각각 1.29%, 8.23% 씩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이같은 마이크론의 실적이 국내 D램업체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재열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은 D램업종이 활황을 이룬 3월달 성적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시장 전망을 불확실하게 바라볼 근거가 되지 않는다”며 “마이크론과 사업구조가 유사한 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은 최근 급상승에 대한 기술적 조정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사업 다각화가 주력 분야인 D램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최근 비 D램 분야 호황으로 D램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D램의 가격 안정을 가져왔다”며 “D램업체들의 올 2분기 실적은 지난 1분기보다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