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수급난에 이어 모니터용 브라운관(CDT) 공급부족까지 발생, 모니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LCD 수급여부에 따라 일시적일수도,연말까지 장기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모니터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라운관 공급업체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주문량의 90∼95% 물량만을 공급중이며 삼성SDI도 공급에 부분적인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CDT사업에서 모두 철수하고 국내 업체들도 점차 라인을 TV용 브라운관인 CPT로 전환하고 있는 반면 LCD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1분기 CDT수요가 의외로 강세를 보여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당초 지난해 연말에 예상했던 1분기 CDT수요보다 10∼20%로 주문량이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브라운관 유리업체인 삼성코닝의 경우 이달말부터 7기 라인 가동을 중지하고 보수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며 한국전기초자는 하반기에 일부 라인 가동을 중지하고 라인을 보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수급난과 가격 인상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CDT 모니터에 대한 판매를 늘리기로 하는 등 전략적으로 CDT모니터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나 브라운관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 최대 모니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CDT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일부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아직까지 생산 차질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문제 발생 소지가 크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LG필립스디스플레이 관계자는 “CDT 수급난은 지난해 아시히, NEG 등 일본 유리업체들이 용해로 각각 1기씩을 폐쇄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되며 국내 CDT 유리공급업체의 용해로 보수 계획으로 인해 의외로 길어질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연말까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LCD수급난과 CDT 생산 물량 감소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하반기 LCD수급이 원활해질 경우 이러한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LCD업체들이 증산중인 생산량을 TV용 패널 분야에 우선 할당할 경우 모니터용 LCD패널 수급은 여전히 빡빡할 가능성도 있어 CDT 수급난의 장기화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
LCD이어 CDT까지 공급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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