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 지상파 디지털TV(DTV) 전송방식(DVB―T)을 이용해 이동수신 서비스를 실시중인 싱가포르의 방송 관계자들이 방한, 세계 첫 상용화를 앞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준비 현황을 견학한다.
특히 싱가포르는 유럽방식을 통한 이동수신을 직접 서비스하는 국가여서 이들의 방문목적과 방문일정이 국내 방송계의 상당한 주목을 끌 전망이다.
싱가포르 ‘아시아DAB커미티(ADC)’ 관계자 13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정보통신부, 방송위원회, KBS,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SK텔레콤 및 티유미디어, 삼성전기, 자동차 오디오업체인 TBK전자, 전자부품연구원, DMB수신기 제조업체인 퍼스널텔레콤 등을 방문한다.
방문단에는 림 호크추안 ADC 의장을 비롯, MDA(Media Development Authority) 림 친시앙 IT기술국장, 최대 미디어그룹 미디어코프의 계열사인 미디어코프라디오 고위 임원들이 포함됐다.
싱가포르는 특히 인구가 밀집된 도시국가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이동수신을 목적으로 DVB-T를 상용화했으나 차량용 이동수신에 국한돼 휴대형 이동수신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 미디어그룹인 미디어코프사의 자회사인 TV모바일은 아날로그 방송으로는 곤란한 이동수신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2000년부터 350억원 가량을 투자해 디지털 이동수신 전용방송을 개시했으나 현재까지 기대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정통부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차량용 이동수신을 상용화했으나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해, 차량용뿐 아니라 휴대형 이동수신까지 가능한 국내의 DMB서비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