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IA(인텔 아키텍처) 서버를 기반으로 공급망관리 (SCM) 시스템을 구축한다.
삼성전자와 인텔코리아는 삼성전자의 공급망관리(SCM : Supply Chain Management) 시스템을 기존의 RISC(명령축약형 컴퓨팅) 칩 기반의 유닉스 서버에서 인텔 아이테니엄 2 칩에 기반한 i2사의 ‘리듬(Rhythm)’ 솔루션으로 전환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번 프로젝트 결과에 따라 회사 내 다른 부서에서 사용되는 SCM 인프라도 인텔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동싱에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에 인텔 서버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IT 분야의 최대 수요처로 꼽히는 삼성전자가 유닉스 일변도의 시스템 도입에서 벗어나 인텔 범용칩 기반의 서버를 대안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서버 시장에 큰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다국적IT기업인 유닉스 서버 업체가 아닌 인텔측과 공조를 통한 자체 비즈니스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HP를 비롯한 서버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양사가 설립키로 한 ‘아이테니엄 칩 컴피턴시 센터’의 첫번째 프로젝트로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16웨이 아이테니엄 칩 기반의 스마트서버 ‘ES470시스템’ 4대로 구축될 예정이다. 기존 삼성의 SCM 시스템으로 사용돼온 서버 대부분이 IBM 서버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IBM을 ‘윈-백(win-back)’ 한 셈이 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NEC 및 인텔 기반 서버를 국내에 OEM 공급하며 서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의지를 밝힌 뒤에 이같은 행보가 이뤄졌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룹 SM을 전담하고 있는 삼성SDS와 공조를 강화해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본격화할 경우 아이테니엄 확산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국HP의 관계자는 “서버 플랫폼이 아이테니엄 기반으로 바뀌는 것은 주목할 만 하지만 OS 측면에서 윈도나 리눅스가 유닉스의 안정성을 쫓아오지 못하는 만큼 유닉스 사용자의 저항을 쉽게 무너뜨릴 순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닷넷 OS가 수용될 수 있는 SCM 영역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삼성전자가 IA 서버를 전사적인 차원에서 도입하는 계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