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수능방송 시작이 이틀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온라인 교육업계가 EBS 방송 교재 사용을 요구하고 나서 향배가 주목된다. 최근 수능 관련 업계에 우려되고 있는 ‘EBS의 독점현상’에 대한 첫 문제 제기여서 더욱 그렇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회장 이상희)는 메가스터디·코리아에듀·에듀클럽·이투스 등 온라인 교육업체들을 대신해 인터넷 강의 시 EBS교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관련업체들은 이번 학회 명의의 공문에서 저작권료를 부담해서라도 온라인교육업체들이 EBS 교재 기반의 강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식 요구했다.
온라인 교육 업체들의 이같은 요구 배경에는 1차적으로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지만 ‘EBS의 독점 구도’에 대한 우려와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서운함’이 깔려 있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 정현재 사무총장은 “교육부의 방침대로 EBS 수능 방송에서만 입시문제가 출제될 경우 수험생들이 EBS 방송과 교재만 보게 될 것”이라며 “게다가 공기관인 EBS가 저작권을 배타적으로 적용할 경우 학습지 시장은 물론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거대 독점 사업자가 출현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명분 하에 오히려 공정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한편 EBS는 한국사이버교육학회가 교재 사용 요구에 대해 조만간 열릴 경영자 회의에서 논의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