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과 대장암에 효과가 있는 ‘세포치료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부산대 강치덕 교수팀과 동아대 정민호 교수팀과 바이오기업인 바이넥스(대표 이백천)는 몸속 수지상(樹枝狀)세포를 이용한 폐암·대장암 치료제를 개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수지상세포는 사람의 혈액에 아주 조금 들어있는 나뭇가지 모양의 백혈구로 외부에서 침입하는 암·바이러스·박테리아 등을 체내 면역계에 알려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세포치료제는 암 환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수지상세포를 체외에서 대량으로 분화시킨 뒤 이를 방사선을 쬔 종양부위에 직접 주사함으로써 항암면역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현재 이 세포치료제는 폐암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부산대와 동아대 병원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대장암환자 20명에 대해서도 4월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의료진은 이들 암환자에게 각각 3개월 동안 모두 5차례에 걸쳐 수지상세포를 주사할 계획이다.
세포치료제 개발에 참여한 근화제약은 이번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돼 내년에 제품이 출시될 경우, 국내에서만 연간 2000억원∼4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폐암은 지난해 이미 임상시험이 허가됐고 대장암도 절차에 무리가 없어 내주쯤 임상시험을 공식 허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암 면역학과 면역치료(Caner Immunology & Immunotherapy)’지 3월호에 실린 데 이어 ‘인터내셔널 저널 어브 캔서(Internationa l Journal of Caner)’ 5월호에도 실릴 예정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