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색 디카, 흰색 노트북, 연두색 MP3플레이어에 분홍색 휴대폰까지.’
일반 대형가전에 유행하던 컬러 바람이 이제는 디지털카메라·노트북·MP3플레이어·휴대폰 등 디지털 소형가전에까지 몰려 오고 있다.
이들 소형가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버 위주의 무난한 색상을 적용했지만 올들어 보라색·오렌지색·사이버 연두색 등 톡톡 튀는 컬러로 바뀌고 있다.
△화려한 디카=디지털카메라의 화려한 색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니콘 쿨픽스 3200’. 이 제품은 사이버 연두색과 진한 빨강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강렬한 빨강색이 눈에 띄는 ‘소니 DSC-P8’도 있다. 올림푸스 X250(334만 화소)의 경우 렌즈가 개폐되는 부분을 오렌지색과 보라색으로 처리한 기종이 새 봄을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순백의 노트북=블랙과 실버가 대세인 노트북 시장에 유난히 눈에 띄는 색깔이 있다. 바로 흰색. 소니 바이오와 삼보 제품 각각 1종씩 총 2종뿐이지만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들과 개성이 강한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다. 소니 바이오 ‘PCG-TR2L’의 색상은 외부 디스플레이 단자의 수지 부분까지 모두 흰색으로 처리돼 투명한 느낌이 든다. 삼보 ‘AM550.A5’도 초경량·초슬림 디자인과 함께 깨끗한 화이트 컬러가 돋보인다.
△컬러 마케팅의 대명사, 휴대폰=올들어 번호 이동성 제도의 도입으로 최근 휴대폰 판매가 급증하면서 튀는 색상이나 디자인에 대한 젊은 수요층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테크노마트측에 따르면 요즘 잘 팔리는 기종은 여성들의 경우 엷은 개나리색의 ‘LG사이언 LP9209’와 진한 살구색의 ‘삼성 애니콜 E160’. 진달래 꽃 색깔과 비슷한 연보라빛의 ‘모토로라 MS150’도 인기다. 남성들은 사이버 스카이 빛의 ‘삼성애니콜 V4300’을 많이 찾으며, 특히 30대 이상 직장 남성의 경우 진한 황금색의 ‘팬텍앤큐리텔 HS6000’을 선호하는 추세다.
△MP3플레이어에 게임기까지=애플그린·사이버 보라 등의 컬러로 레인콤이 내놓은 ‘아이리버 590T’, 립스틱 모양의 진한 빨강색인 ‘아이비드 300’ 등의 MP3 플레이어를 비롯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등 게임기 업체들도 각각 아쿠아 컬러와 반투명 녹색의 컬러 제품을 최근 한달새 속속 내놓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