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나 노트북PC를 활용, 시속 60㎞로 이동하면서도 최대 1∼3Mbps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서비스 등장을 앞두고 △기술표준 △사업자선정 △시장전망 △유사서비스와의 경쟁구도 등 논쟁이 뜨겁다. 한국통신학회는 30일 오전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 대강당에서 ‘휴대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날 워크숍에는 특히 29일 최종결정될 예정인 기술표준 기본규격초안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워크숍 발표 내용을 미리 정리했다.
◇시장전망=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이홍재 박사는 2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평균 가입의향률이 35.3%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81개 시지역 서비스, 요금 3만∼5만원, 단말기 40만∼120만원을 전제로 총 908만명의 최대 가입자를 예상했다. 가입희망자들은 주로 자료검색·다운로드와 e메일 확인용, 기업체는 영업처리 솔루션에서 수요가 발생했다. 이 박사는 “세계 최초의 시도인 만큼 시장 규모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활성화를 위해서는 음성서비스와의 결합과 같은 해결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KT와 SK텔레콤은 자체 조사를 통해 5년 뒤 가입자 전망을 각각 833만명, 1073만명으로 예측했다.
◇사업자 계획과 치열한 사업권 쟁탈전=유선과 무선사업자간 치열한 논리대결이 펼쳐진다. 서종렬 SK텔레콤 상무는 휴대인터넷 가입의향률을 49%로 추정, 사업개시 5년 뒤 1073만명의 가입자를 예상했다. 특히 대체의향이 초고속인터넷(20%)에 비해 무선인터넷(23%)이 더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고종석 KT 상무는 5년 뒤 833만명의 가입자를 예측, 약 200만명의 격차를 보였다. 또 WCDMA와 휴대인터넷이 각각 음성중심, 데이터중심의 태생적 차이로 상호 보완재로 해석할 수 있으며 서비스 경쟁시 전체수요의 13.5∼25%만이 부분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쳤다. 하나로통신도 휴대인터넷 수요가 전체 초고속인터넷가입자의 14%인 157만명을 유출해갈 것이라고 거들었다. 서비스 시기도 SK텔레콤이 오는 2006년 상용화를 계획한 데 반해 KT는 조기도입시 5년간 36조원의 국민경제 파급효과와 27만명의 신규고용창출 전망을 ETRI 자료를 인용, 주장했다. 특히 올해 시작되는 위성DMB 서비스에 비해 최소 6배 이상의 경제파급효과를 주장했다. 데이콤과 LG텔레콤은 데이콤과 파워콤·LG텔레콤의 기존망을 활용, 중복투자를 방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KT, SK텔레콤, 하나로통신, 데이콤·LG텔레콤 등은 각각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효과와 위치기반서비스(LBS), 텔레매틱스 등과 결합한 유무선 통합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 계획도 발표한다.
◇정책방향=홍인기 경희대 교수는 주파수할당 연구를 통해 주파수 정책을 제시한다. 홍 교수는 사업자·전파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주파수연구반 활용을 통해 휴대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명 규모일 때 66.1㎒, 800만명일 때 52.9㎒의 주파수 대역폭이 각각 소요되며 사업자수가 2개이거나 3개일 경우 트래픽 부하가 65.3∼81.6%, 4개일 경우 73.5∼91.8%에 달한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기술표준 그룹 의장인 홍대형 서강대 교수는 “지적재산권(IPR) 확보는 MCR(Maximum Cumulative Rate:상한누적실시요율)를 지지하고 있으며 표준초안 버전 1이 완성된 뒤 특허포럼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국제표준화·국내사업자들 의견수렴, 표준초안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고려해 오는 6월 TTA총회에서 완성된 표준을 최종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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