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정통부가 추진했던 플래시메모리 공동구매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삼성전자가 최근 산자부의 건의를 받아 들여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에 대한 플래시메모리 공급 계획을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 공동구매를 희망하는 MP3플레이어 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인 데 이어 오는 4월부터 총 45개 업체에 플래시메모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중소 MP3플레이어 생산업체들의 수출 및 생산실적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체를 A·B·C 3그룹으로 분류, 자사 6개 대리점을 통해 플래시메모리를 공급한다.
이에 따라 해외 거래선에서 상업송장(L/C)을 받고도 플래시메모리 부족으로 MP3플레이어를 생산하지 못했던 중소 MP3플레이어 업체들에게 최대 1만개 이상의 플래시메모리가 각 업체에 공급된다.
앞서 한국포터블오디오기기협회(KAPC), 산자부,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는 지난 2월부터 MP3플레이어 핵심 부품인 플래시메모리 공동구매를 추진해 왔다.
이번 공동구매에는 한국포터블오디오기기협회(KPAC) 소속 15개사를 비롯해 경기도중소기업협의회 소속 11개사 등 총 45개 업체가 참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력을 갖춘 우량업체를 중심으로 플래시메모리를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며 “최근 원자재 부족난을 겪고 있는 중소 기업 육성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KAPC 회원사 관계자는“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의 플래시메모리 구득난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며 “실제로 최근 산자부를 중심으로 플래시메모리 공급방안이 추진되면서 KAPC 가입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통부는 MP3플레이어 업체들의 플래시메모리 구득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IT중소벤처기업연합회(PICCA)를 중심으로 플래시메모리 공동구매를 추진하다, 사실상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 “지난 연말 플래시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이 절정에 달해 플래시메모리 공급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