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이직 준비도 직장인의 경쟁력
/인크루트 헤드헌팅 사업부 주경중 컨설턴트(kjjoo@incruit.com)
얼마 전 필자의 지인은 `갑자기 근태가 나빠지는 것이 이직 준비를 하는 분위기`라며 부하직원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한마디 따끔하게 조언을 하자니 이직 준비를 인정하는 것 같고, 모르는 척 하자니 근무 태도가 나빠 회사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필자의 지인은 "과연 저 친구가 이직이 안되면 어쩌려는지 궁금하다"며 뼈있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사실 현재 직장에서의 대우가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이직을 생각하는 것이 직장인 대부분의 마음이다. 그러나 이직을 하면서 이전 직장에 소홀하거나 깔끔하지 못한 준비 때문에 고생하는 이도 많다. 좋은 곳으로 가는 것뿐 아니라 자리를 정리하는 것 역시 직장인의 경쟁력인데 말이다.
경력이 오래될수록 업계에서의 평판은 매우 중요하다.
경력을 쌓은 후 직책과 연봉을 높여 동종업체로 가는 경우라면 전 직장에서의 평판은 고스란히 현재 직장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비단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더라도 평판조회(Referece Check )라 하여 이전 직장으로 전화를 걸어 업무 태도나 성향을 체크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일을 하다보면 어떤 형태로든 전 직장이나 상사와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회사로 옮기더라도 항상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라 하겠다.
또한 자신이 이직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체크해 보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직장인들의 이직 사유는 연봉, 동료, 조직문화, 회사 안에서의 비전 등 수도 없이 많다. 직장 생활에 있어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행로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판단이 없다면 또다시 불만족스러운 직장생활로 이직을 반복하게 될 수 있다.
어떤 인사담당자도 이직사유가 불문명해 언제라도 이직할 것 같은 사람을 채용하지는 않는다. 특히 경력이 짧은 신입급의 경우 잦은 이직은 자칫 조직 적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마지막으로, 현 직장에서 마음이 떠나 하루라도 이직을 서두르고자 한다면 이직할 회사에 자신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어필해보라 조언하고 싶다.
만일 면접의 기회를 잡게된다면 면접 후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기 보다는 면접관이나 인사담당자에게 이메일로 감사의 글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대개 면접관은 그 회사의 임원급으로, 매우 바쁘고 시간 내기가 힘든 분들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수많은 지원자중에서 당신에게 면접기회를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 아닌가?
따라서 바쁜 시간 내주시고, 면접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나 이메일을 보내보자. 그리고 면접때 대답이 부족했던 것이 있었다면 이때 간단하게 보충 설명을 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채용해 달라"고 채용 요청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채용을 요구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면접관은 오히려 적극적인 당신에게 점수를 더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