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업계 가격 반발에 곤혹

 국내 2차 전지 산업의 대표 주자인 삼성SDI·LG화학 등은 원자재 급등으로 모바일 제품 전원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전지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완제품 업체들이 거세게 반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LG화학 등 양사는 2 분기내 노트 PC·휴대폰용 리튬이온전지 가격을 8∼10% 인상할 계획으로 완제품 업체와 협상 테이블에 들어섰지만 심한 가격 저항에 밀려 당초 가격 인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LG화학 등 양사는 2분기 내 가격인상안이 타결되지 않고 3분기로 넘어갈 경우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으로 올해들어 흑자분위기로 돌아선 2 차 전지 사업의 수익성이 악순환을 거듭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달부터 가격을 인상키로 한 산요·소니 등의 거래선을 대상으로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세부적인 인상 방법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반발하는 거래선을 설득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화학 한 관계자는 “주요 거래선들을 대상으로 우선 신제품에 리튬이온전지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고 단계적으로 인상 적용 품목 내지는 모델을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다수 거래선들이 반발, 가격 협상이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삼성SDI 한 관계자도 “2 분기내 리튬이온전지 가격을 인상할 계획으로 20여개 거래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산요·소니의 리튬이온 전지 인상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거래선들과 가격 협상시 이를 활용, 가격 저항 수위를 낮춘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