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매장을 찾아서]부산 가야상가 디카전문점 `유림정보`

 ‘부산 유일의 전자상가내 디카전문점’ 유림정보시스템은 남들보다 앞서가는 전략과 부담없는 마케팅으로 부산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허귀갑 사장(가운데)이 직원들과 함께 친절을 다짐하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전자상가인 가야컴퓨터도매상가 B동에 위치한 유림정보시스템(대표 허귀갑)은 가야상가는 물론 부산의 다른 지역을 통틀어도 하나밖에 없는 ‘전자상가내 디카 전문점’이다. 다른 디지털카메라 상점들이 필름카메라 상점들이 모여 있는 광복동과 서면 등지로 옮겨갈 때도 꿋꿋이전자상가를 지켜왔다.

허귀갑 사장(41)은 “광복동이나 서면은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갈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자상가내 유일한 디지털카메라 점이라는 사실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그는 “가야상가를 찾는 소비자들 가운데 디지털카메라가 필요한 경우는 대부분 우리에게로 온다. 가야상가 내 130개 다른 점포들이 모두 우리 영업소인 셈”이라며 웃는다.

유림정보는 지난 95년 전자유통부문에 스캐너로 발을 디딘 이래 디지털카메라로 아이템을 전환해 지금은 부산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유림정보가 있기까지 단순히 유일했다는 프리미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림정보는 항상 남들보다 한발 앞서 가는 변신전략을 구사해왔다. 허 사장은 “카메라 구매자의 80% 정도가 필름카메라보다 디지털카메라를 좋아할 정도로 시장이 확대되는 등 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디지털카메라용 메모리와 충전기, 가방 등 다양한 액세서리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시장변화에 맞춰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또 틈새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유림정보는 점포를 방문하지 않으면 쉽게 알 수 없는 생생한 정보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예컨대 디지털카메라 제품별·기종별 스냅촬영과 접사촬영, 사용자층에 적합한 제품 추천 등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심도있는 상담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림정보의 강점은 무엇보다 부담을 주지 않는 마케팅에 있다. 지나치게 화려한 매장 디스플레이를 피하면서 고객들로 하여금 한번이라도 더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취지다. 실제 유림정보를 찾는 고객들중 절반 이상이 예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고객들이다. 한번 들린 고객은 다음번에도 꼭 오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자신만의 기술이라는 허 사장의 귀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불황은 피해가기 힘들다”고 허 사장은 토로한다. 방문 고객의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따라서 대학교 등 교육시장을 파고 들면서 한편으로는 일반 할인점을 공략해나가고 있다. 특히 “할인점들과는 ‘윈윈’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 허 사장의 부연이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길은 있게 마련”이라면서 “부산 유일의 전자상가내 디카전문점이라는 긍지를 앞으로도 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