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현장을 가다]서울시 통합데이터센터

이제는 인터넷으로 행정 민원을 처리하거나 세금을 내는 모습은 더이상 낮설지 않다. 정부와 주요 지자체들 대부분이 문화·교통·지리 등 다양한 온라인 행정민원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터넷으로 안방에서 처리할 수 있는 민원의 종류도 갈수록 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단순히 온라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시민들이 얼마나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결국, 365일 24시간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해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서울시가 최근 국내 행정기관 최초로 통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통합센터를 구축하기 이전에 개별 전산실을 운영해온 결과, 전산시설 및 장비 부족은 물로 원격지 백업을 위한 중복투자 우려와 재해복구 취약 및 운영인력 부족 등 갖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돼왔다. 틈만나면 발생하는 각종 전산장애들도 적잖은 골치거리였다.  

이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 것이 바로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이다. 따라서 서울시 통합데이터센터는 서울시내 30여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전산실과 210여대의 서버를 한 곳으로 끌어모으고 인력과 조직의 변화까지 수반한 대 역사라 불릴 만하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박정호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이 의기투합해 추진한 서울시의 대표적인 정보화 프로젝트중 하나다.

물론 아직까지 통합 센터 등장으로 인한 효과는 미미하다. 10여곳의 전산실이 한군데로 옮겨왔을 뿐, 앞으로 헬프데스크 등 인력 충원도 시급하다. 따라서 올 상반기안에 핼프데스크와 표준운영체계 및 통합관제시스템이 가동되고 연말까지 백업통합, 서버통합,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등이 완성되면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통합센터 구축으로 향후 얻게될 경제적인 효과는 엄청니다. 서울시는 초기 투자비용을 감안하더라도 2005년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연간 2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 자치구와 서울시 투자기관의 정보시스템에 대해 위탁관리도 앞으로 통합센터가 담당할 것이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SI업계가 강조하는 IT아웃소싱이 행정기관 사이에도 이뤄지고 서울시 데이터센터가 행정기관 IT아웃소싱의 성공 사례로 자리잡을 날도 머지 않았다.



<인터뷰> 김용근 서울시 데이터센터 초대소장

“당연히 24시간 365일 무장애 실현이 핵심 과제죠.”

김용근(54) 서울시 데이터센터 초대 소장의 휴대폰은 24시간 풀 가동된다. 만약 시스템 가동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행정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부임 후 하루에도 몇번씩 센터를 돌아다녀 이제 눈 감고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누가 뭘 하는지 훤히 안다고.

김소장은 “시설은 물론 운영인력의 전문성에서 민간기업 데이터센터에 못지 않게 운영할 자신이 있다”며 “통합센터를 통한 중앙집중식 관리를 통해 전자정부 제1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는 차원높은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