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프로젝트 수주전 점화

교보생명 정보계 시스템 내달 사업자 선정

 올 상반기 제 2 금융권의 최대 IT프로젝트중의 하나인 교보생명의 정보계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시스템통합(SI) 사업자 간 물밑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교보생명은 재무·관리 회계 중심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등을 아우르는 약 300억 원 규모의 정보계 구축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지난 2002년 상반기에 메인프레임 기반 신보험시스템을 구축, 계정계(사무계) 부문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현한 교보생명은 이번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되는 여신종합관리시스템(CRMS)과 연계해 대폭 강화된 정보계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교보생명은 지난 주에 삼성SDS·LG CNS·현대정보기술·한국IBM 등 4개 SI 사업자와 삼일회계법인·액센츄어·베어링포인트·딜로이트 등 4개 컨설팅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교보는 다음달에 주사업자를 선정, 6월부터 약 18개월 동안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황주현 교보생명 전무(CITO)는 “이미 프로젝트에 필요한 일부 솔루션을 선정했으며 향후 SI 사업자를 선정해 전체 프로젝트를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특히 재무·관리 회계 부문의 특성을 감안해 SI와 컨설팅 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줄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보생명이 SI와 컨설팅 업체 간 컨소시엄을 요구함에 따라 사전 준비에 나서 온 업체들간 전략적인 짝짓기와 공조체제 구축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선 관련업계는 한국IBM이 다소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설팅 조직인 BCS를 보유한 IBM은 이미 지난해 12월까지 교보생명의 관리회계 마스터프랜 수립 사업을 수행하면서 △재무정보에 대한 데이터 정합성 확보 △고객·채널·조직의 다차원 수익성 분석 툴 구현 △경영계획과 성과관리의 연계 등 통합 경영관리를 위한 관리회계 마스터 플랜을 설계했다. 또 이에 앞서 IBM은 교보생명에 재무 회계 모듈을 공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형 SI업체들도 내부 영업전략 수립과 함께 최적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탐색전에 시동을 걸며 수주전을 위한 진용 갖추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 프로젝트에서 삼일, 금융결제원 외화동시결제(CLS) 프로젝트에서 액센츄어와 각각 손발을 맞췄던 삼성SDS는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적의 컨설팅 파트너와 공조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2002년 말부터 LG카드의 ERP 사업에서 삼일과 협력하고 있는 LG CNS도 2 금융권에서 구축한 다양한 사이트를 내세워 파트너 탐색에 나서고 있다. 또 현대정보기술도 사업 수주를 위한 내부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교보생명은 오라클 ERP, 사이베이스의 RDBMS를 선정했고 EAI 부문에서 한국IBM·BEA코리아·팁코소프트웨어·웹메소드·미라콤아이앤씨 가운데 3개사를 추려 향후 2차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