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여성파워가 돋보이는 가운데 LG전자의 해외법인에 파견된 여성 주재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90년대 중반 이후 여성인력을 적극 육성해 주요 해외법인에 주재원으로 파견한 결과 미국과 스페인,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에어컨 수출부서에서 근무하다 4년전 미국 뉴저지 법인에 자원한 김영은 차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에어컨, 제습기 등 1억6000만달러(약 1840억원)어치를 판매, 미국 창문형 에어컨시장에서 LG전자가 시장점유율 1위(약 48%)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 2002년 미 시카고 법인에 파견된 노숙희 과장은 미국 최대가전 유통업체인 시어스에 지난해 처음으로 냉장고 공급 계약을 성공시켜 능력을 인정받았다.
스페인 법인의 전소연 과장은 스페인 시장에서 모니터, 광스토리지, 노트북 등의 판매 및 마케팅을 맡아 지난해 약 7000만유로(한화 약 984억원) 어치를 팔아 법인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또 중국 난징(LGENP) 법인에서 근무중인 우정희 대리는 90년 고졸 사원으로 입사, 95년 ‘LG전자 해외파견 여사원 1호’를 기록한 인물로 이후 중국의 명문 베이징대에 진학, 정치학을 전공한 후 LG전자에 재입사해 지난해부터 LG전자 난징법인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LG전자가 설명했다.
이들은 “기회가 있는 곳에는 남녀 구분이 없다”며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LG전자는 이밖에도 디자인 연구소 인력 30% 이상을 여성으로 할당하고 2001년에는 그룹 최초로 여성임원을 배출하는 등 여성인재 발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 채용 대졸사원 중 여성의 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