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세요. 아멕스카드로 식료품을 살 때마다, 차에 기름을 넣을 때마다,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고를 때마다, 배고픈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을.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아멕스카드의 ‘결식문제 해결을 위해 카드를 사용하세요(charge against hunger)’ 캠페인에 동참하시면 우리는 그 이상을 할 수 있습니다.”
1996년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아멕스사가 카드로 사용한 금액의 일정비율을 미국 내 결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홍보용 TV 및 라디오 광고다. 이것은 특히 존 레논의 ‘Imagine’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고 그의 아내인 오노요꼬가 낭독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불황탈출 전략으로 효과만점
이와 같이 소비자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자선활동, 혹은 공익사업에 일정액을 기부하기는 것을 공익연계 마케팅(Cause-Related Marketing), 공익 프로모션이라 한다. 비즈니스와 자선행위가 파트너십을 형성, 상호 이익을 위해 소비자의 제품 구매나 서비스 이용을 촉진시키는 셈이다. 이 공익 프로모션은 1980년대 중반 이론적으로 정리된 후, 미국 회사들이 시행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공익 프로모션이 인기다. 이제까지 이뤄졌던 기업 프로모션이 ‘깎아주기’나 ‘덤 주기’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기업마다 ‘나눠주기’를 하며 소비자 감성을 호소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품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경쟁제품과 차이가 없어지면서 기능상의 이점보다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해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면서도 “잇단 경기침체와 실업대란으로 내수경기가 어려운 지금으로서는 불황 탈출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잡코리아·네오위즈·국순당 동참
온라인 취업포털 전문회사인 잡코리아는 지난 3월 8일부터 연말까지 국립방송 KTV와 공동으로 실업극복 연중 캠페인 ‘아름다운 기부, 함께 일하는 사회’ 행사를 진행하면서 구직 사이트 프로모션도 겸하고 있다. 행사기간중 캠페인을 통해 구인을 의뢰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존의 유료옵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접수된 이력서 1건당 해당기업이 100원씩의 실업기금을 실업극복국민재단에 기부토록 하는 것이다.
해태제과도 자사 비스켓 제품인 ‘자연애’와 ‘미사랑’을 프로모션하면서 해당 제품의 수익금중 1%를 소외아동의 꿈과 소원이 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공익재단에 기부하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그린마켓’, 네오위즈는 ‘아바타 헌옷 캠페인 행사’를 개최하는 등 공익 프로모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외 전통주 전문회사인 국순당도 3월 한 달간 ‘백세주 긁고 누르고 따따따’라는 제목으로 백세주를 프로모션한 바 있다. 이것은 백세주에 붙어 있는 즉석복권의 행운번호를 휴대폰에 찍어 응모하면 총 1111명에게 홈씨어터,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강장백세주 등을 경품으로 주는 것으로 행사 참가자들이 휴대폰에 접속할 때마다 한 통화당 50원씩 청년실업기금을 적립, 실업극복국민재단에 기부하게 된다.
이와 관련, 국순당 한사홍 이사는 “경기불황으로 기업 프로모션도 예전처럼 여유롭지 못할 뿐더러, 과거와 같은 물량공세 중심의 경품행사나 할인행사 효과도 반감되고 있다”며 “반면 공익 프로모션은 예산을 줄이면서도 상품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