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출신 인물들이 다국적 SW 업체의 지사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T 전문기술과 영어, 그리고 글로벌 영업감각까지 갖춘 이들은 이공계 특유의 정밀함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플래시’로 유명한 한국매크로미디어(http://www.macromedia.com/kr) 이원진 사장(38)은 미국 퍼듀대학 전자공학과 학사 석사 출신.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미국 본사 i2테크놀러지 CEO 전략팀 및 하이테크산업 부사장, 아태지역i2테크놀러지사업개발 사업부 부사장 등을 거치면서 국제적인 사업 감각을 겸비, 언어능력을 갖췄다.
지난해 1월에 부임해서 2002년 말까지 매출부진에서 허덕이던 매크로미디어의 매출을 매 분기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사장은 특히 제품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 기업을 대상으로 소스를 판매하는 영업에서는 직접 제품 설명까지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을 두 배정도 늘려 잡은 이사장은 멀티미디어 저작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일본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다.
QAD코리아의 김연호(41)지사장은 이달 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항공기계과 출신인 김 사장은 삼성SDS 해외법인사업팀장을 지내며 해외영업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국내 중소 ERP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김 사장은 기존 확보한 70여 사이트를 기반으로 올해 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세계적인 기술 트랜드를 파악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데 빠른 것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며 “본사의 전략 상품이나 신제품을 곧바로 영업으로 연결하는데 강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볼랜드코리아(http://www.borland.co.kr) 오재철 지사장(37)은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다. 지난 해 8월 볼랜드코리아를 맡게 된 오 사장은 “개발자의 눈으로 개발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며 “개발자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양한 요구의 고객과 최신 기술에 대해 자주 직원들과 토론하는 오 사장을 두고 직원들은 ‘오픈도어’형 CEO라고 부른다.
어센셜소프트웨어(http://www.ascential.com/kr) 최현민 지사장(38)은 미국 럭거스(rutgers) 대학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2001년 9월부터 국내에서 어센셜소프트웨어를 맡고 있다. 최 사장은 “다국적 기업에서 찾는 지사장을 보면 이공계 출신이면서 경영 감각을 가진 사람인데 산업 트랜드를 빨리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어센셜소프트웨어는 올해 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PTC(http://www.ptc.com/korea)정재성 지사장(46)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미국 레하이(Lehigh)대학교 공학 대학원 졸업 및 인공지능 공학박사 취득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