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체, 원가 절감기술에 승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국내 LCD업체들이 패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원가절감형 신기술개발에 승부를 걸고 있다.

 LCD는 원가비중이 매우 높은데다 향후 공급과잉에 대응,경쟁력을 높이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은 30인치 대 이상에서의 LCD TV 수요 활성화와 후발 경쟁업체와의 가격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해 경쟁사와 원가 부분에 대한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원가 절감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년 전 만해도 LCD업체들의 주요 관심사는 광시야각, 고휘도, 색 재현성, 사이즈 등 품질 차별화 기술이 중요했으나 최근에는 업체간 기술 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원가 절감 기술분야로 국내업체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북미시장에서 30인치 이상의 LCD TV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의외로 판매가 부진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LG필립스LCD는 최근 원가를 10% 가까이 절감할 수 있는 외부전극형광램프(EEFL) 백라이트를 적용한 30인치 대형 LCD 패널을 개발,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생산량을 별도의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도 15∼20% 가까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3마스크 기술도 자사의 생산라인에 적용했다. 3 마스크 공정 도입으로 LG필립스LCD측은 4 마스크 공정을 사용하는 경쟁사에 비해 최소 10% 이상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고휘도, 고효율 광원 EEFL을 적용한 LCD TV용 백라이트 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하고 곧 이를 적용해 상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32인치, 17인치 제품의 신뢰성 실험을 완료했으며 향후 LCD TV 전모델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관계사와 대형 LCD TV의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백라이트 개발에 착수, 최근 개발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올해 전반적으로 생산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일부 라인의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의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원판 유리 면적을 키워 생산성 향상을 통한 방법이 전통적인 방법이었으나 이와 함께 원가 절감 기술 부분도 그와 못지 않게 중요해졌다”며 “국내업체들이 일본과 대만업체에게 앞서가기 위해서는 이제 원가 절감 기술에 더욱 투자를 해야 할때”라고 지적했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