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김쌍수)가 작년 국내 TV시장에서 전년도 1위였던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 TV 내수시장 판도 변화를 일으켰다. 그러나 냉장고에서는 삼성전자가 계속해서 선두를 유지했다.
양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TV부문 내수 매출액이 6538억원을 기록해 5928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전년도인 2002년에는 삼성전자가 7199억원, LG전자가 6312억원의 매출을 올려 삼성이 LG를 앞섰다.
작년 전반적인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226억원의 신장세를 보인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약 18%의 역신장을 기록하며 LG에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LG전자가 TV시장에서 삼성을 제친 가장 큰 원인은 작년초 대대적으로 고객평가단을 모집하며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여 매출로 연결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측은 “XD엔진을 내세워 LG전자 디지털TV 브랜드 가치를 높여 시장지배력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생활가전 중 하나인 냉장고 시장에서는 2002년에 이어 지난해도 삼성전자가 앞섰다. 작년 삼성전자 냉장고 내수 매출은 7373억원으로 6752억원의 실적을 올린 LG전자를 제쳤으며 2002년에도 삼성전자는 8460억원을 올려 7416억원을 기록한 LG전자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