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업계 주력모델 세대교체

수익성 없는 865PE 기종 단종시키고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

 비수기에 들어선 주기판업계가 ‘신규수요 창출’ ‘수익구조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느라 고심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빅빔·슈마일렉트론·에스티컴퓨터 등은 865PE에서 875P 칩세트 기반으로 주력모델을 전환하거나 기존 모델을 단종시키고 성능이 높아진 신제품을 출시, 가격인상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865PE 시장에서는 가격이 마지노선까지 내려가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 비교적 경쟁이 덜한 상위 제품군으로 일찍 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865PE의 경우 작년 5월 양산되면서 주기판의 주력 칩세트로 자리잡고 있으나 업체들의 경쟁 과열로 5만∼10만원대로 가격이 내려가는 등 혼탁한 실정이다. 이에 비해 875P 칩세트는 14만원 이상대에 가격이 책정돼 있는데다 참여 업체도 적어 수익 확보가 수월한 편이다.

 빅빔의 이상우 팀장도 “현재 주기판 시장에는 별다른 마케팅 이슈 없이 경쟁만 가속화되고 있다”며 “혼탁한 시장도 빠져나오고, 적정 가격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875P 칩세트 기반으로 주력모델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875P는 주기판업계에 호재가 없는 현시점에서 수요를 촉발하는 것은 물론,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타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마일렉트론(대표 윤제성)은 인텔 875P 칩세트의 ‘PX875P PRO’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랜, S-ATA, 광입출력단자와 같이 활용도가 높은 부분은 지원하면서도 IEEE1394, RAID 기능은 제거해 14만9000원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 하이퍼스레딩과 800MHz FSB, 듀얼채널 DDR PC3200 메모리, AGP 8배속을 지원하고 있다.

 빅빔(대표 금상연)도 ABIT사의 인텔 875P 주기판 3종을 이달 출시하고 주력제품군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빅빔 ABIT IC7’은 랜카드가 없는 보급형 제품으로 전원부가 안정적으로 설계돼 있고, 메모리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게임 엑셀러레이터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이달 중순 공동구매를 통해 11만5000원에 판매, 인기를 모으기도 해 전망이 밝다는 것이 빅빔측 설명이다.

 이외 아수스 국내 총판인 에스티컴퓨터는 최근 인텔 865PE 칩세트의 ‘P4P800’을 단종시키고 상위모델인 ‘P4P800SE’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제조원가가 상승하면서 아수스 본사에서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적인 제품으로 국내서도 ‘P4P800’보다 4000∼5000원 오른 1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