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초자 용해로 균열

국내 브라운관 수급에 `비상`

 브라운관 유리 전문 생산업체인 한국전기초자의 제 3공장 용해로에 균열이 발생, 섭씨 1천800도 가량의 유리물질 수백톤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국내 브라운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한국전기초자에 따르면 오전 10시경 제 3공장에 위치한 4기 용해로에 균열이 발생, 이 용해로의 작업이 전면중단되고 소방차가 출동하는 등 용해로 균열 사건이 발생했다.

4기 용해로는 25인치, 29인치 TV용 전면 유리(판넬)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라인으로 월 생산량은 40∼5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용해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1달간 보수, 2달간 시험생산을 통해 정상화되는 만큼 최소 3개월의 보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CDT의 경우에는 공급 부족현상까지 발생한데다가 CPT 제품도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국내 브라운관 생산의 차질은 물론 완제품인 TV, 모니터 부분까지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전기초자는 생산한 브라운관 유리를 LG필립스디스플레이, 삼성SDI , 오리온전기 등 국내외 공장에 공급해왔으며 70%이상을 LG필립스디스프레이에 공급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기초자측은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공시를 통해 정확한 회사방침을 밝힐 게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업체측의 용해로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