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및 대형 민간기업에서 유닉스 시스템을 리눅스로 교체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리눅스의 보급확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공개SW(리눅스) 기반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 작업에 착수했으며 공군도 현재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유닉스 플랫폼을 리눅스 기반의 범용칩 서버 플랫폼으로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간기업으로는 포스코가 일부 정보시스템을 리눅스 플랫폼으로 교체하고 이를 타 부문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제안한 리눅스 기반의 NEIS 구축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키로 하고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을 중심으로 타당성 조사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ERIS는 현재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한국정보보호진흥원·정보통신기술협회·교원단체 실무 담당자들과 함께 ‘공개SW적용 검토 사전 회의’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ERIS는 또 이와는 별도로 NEIS를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했을 때 예상되는 기술적인 요소를 점검하기 위한 민간기업에게 ‘공공기관 공개SW 적용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만간 컨설팅도 시작되겠지만 자체적으로 공개SW 도입에 대한 HW, SW 업체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 발주 예정인 60억여원 규모의 공군의 ‘전쟁게임시뮬레이션’ 재 구축 프로젝트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IBM 유닉스 플랫폼을 리눅스 기반의 범용칩 서버 플랫폼으로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SI 업계 한 관계자는 “육·해·공 3군의 시스템 대부분이 수십년간 유닉스 기반으로 운영돼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군의 이번 결정이 다른 군으로 확산될 지 주목할 만 하다”고 밝혔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포스코가 지난 3월 유닉스 기반으로 운영돼오던 엔터프라이즈포털(EP)용 메일서버를 리눅스로 교체해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4월말 경에는 EP용 서버도 모두 리눅스 플랫폼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데이타는 자사의 유닉스 기반 ERP 시스템을 리눅스로 교체키로 최종 결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리눅스 서버 도입 후 비용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이미 효과는 검증됐다”며 “포털 영역 외에도 물류·유통 시스템 일부도 리눅스로 계속 전환되고 있어 리눅스 확산이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