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핵심내용인 EBS 수능강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각급 학교가 긴급히 수능용 PC 구입을 신청했으나 조달청이 조달을 중지했다는 반발이 심해지자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국가종합전자조달(나라장터 http://www.g2b.go.kr)에 ‘행망용 PC 조달요청 일시중지’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게시했다.
조달청은 공지문에서 ‘2003년도 하반기 행망PC의 계약기간이 만료, 가격조정을 위해 오는 3일까지 조달요청이 일시 중단된다’며 ‘오는 6일부터 조정된 가격으로 조달요청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능교육을 위해 PC교체가 시급한 각급학교는 조달청의 일방적인 조치에 거세게 항의하며 구매실시를 촉구하는 등 일대 소란이 빚어졌다.
조달청은 각 학교의 반발과 조달 요구가 거세지자 31일 오후 3시부터 국가종합전자조달를 통한 PC물량 접수를 다시 받기 시작했다. 조달청측은 “새로운 계약은 행정자치부 규격이 확정되는 대로 최상의 기종으로 최대한 빨리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 교육정보화기획과 배성근 과장은 “수능방송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펜티엄Ⅱ급 이하 사양의 PC 9208대가 교체됐다”며 “일부 교체수요가 발생할 수 있으나 현재로선 EBS 수능방송을 위해 마련된 상황실에 접수된 PC관련 문제점은 없다”고 말했다.
PC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신규 조달계약이 이뤄지기 전에는 기존 가격으로 구매계약을 해왔다”며 “특히 조달정책이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추진하는 수능방송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수능방송을 위해 교육부 200억원, 시도교육청 221억원, 정통부 정보화촉진기금 137억원 등 총 558억원의 예산을 확보, 전국 2100개 고등학교에 지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