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Ⅱ시장 개화 금융권 잡기 공세

하반기 실수요 겨냥 2분기 영업력 집중

 은행권의 바젤Ⅱ 수요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바젤Ⅱ와 관련해 도입시기 및 적용방식, 규모 등에 대한 내부 검토와 조율에 나섰던 대형 은행들이 신용 및 운영 리스크 관리체계 구현을 위한 컨설팅 및 시스템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나서면서 바젤Ⅱ 관련 IT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새로운 솔루션과 파트너십을 구축, 바젤Ⅱ 수요 흡수를 겨냥해 온 컨설팅·시스템통합(SI)·솔루션 업체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새로운 국제표준으로 떠오른 바젤Ⅱ는 오는 2006년 말부터 적용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자산건전성 평가기준으로 금융감독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권고와 맞물려 은행 등 금융권에서의 관심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대형 프로젝트의 돛을 처음으로 올린 곳은 신한금융지주회사. 지난달 한국IBM·액센츄어 등 7개 컨설팅 업체를 대상으로 제안 설명회를 가진 신한은 지난달 29일 운영 및 신용 리스크 체계 구축을 위한 컨설팅과 관련해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신한은 향후 컨설팅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6월까지 신한·조흥 은행 등에 대한 1단계 시스템 구축 및 안정화를 마치고 오는 2006년부터 실질적인 시스템 적용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KPMG와 바젤Ⅱ 관련 컨설팅을 수행한 우리은행은 조만간 요구 분석을 위한 추가 컨설팅과 함께 운영리스크 체계 구현을 위한 시스템 사업자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은행 측은 아직 명확한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상반기 내에 관련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운용리스크 체계 구축을 위한 컨설팅 사업자로 KPMG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께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관련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은행도 리스크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KPMG, 한국IBM BCS 등와 함께 컨설팅 작업을 진행중이며 BCP 프로젝트에 바젤Ⅱ 전략을 가미한다는 방침을 세운 제일은행도 최근 현대정보기술 컨소시엄을 BCP 사업자로 선정, 오는 6월부터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바젤Ⅱ 수요가 가시화되면서 이 시장을 조준하고 있는 관련 컴퓨팅 업계의 대응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바젤Ⅱ에 대한 필요성과 구축방식에 대한 논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하반기부터는 실질적인 수요가 발생한다고 보고 2분기에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IBM은 그동안 신용·운영·조직 리스크 관련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BCS의 컨설팅 노하우에 지난달 바젤Ⅱ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선보인 ‘바젤Ⅱ 대응 통합 솔루션’을 바탕으로 세몰이 나서고 있다.

 한국HP도 최근 컨설팅 업체인 액센츄어, 운영리스크 솔루션을 출시한 SAS코리아 등과 삼각편대를 구성,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또 한국사이베이스도 영국 리스크관리솔루션 업체인 쿼드론사, 딜로이트컨설팅, LKFS 등과의 공조로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수요를 자극하고 있으며 한국NCR는 금융권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바젤Ⅱ 관련 분석 툴을 선보이면서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