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PC모니터용 브라운관(CDT) 수급난 발생과 최근 전기초자 유리 용해로 균열로 인한 일부 라인 중단 등을 계기로 브라운관 업체들이 CDT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3월 26일자 25면)
CDT 가격은 그동안 보합세 내지 하락세를 줄곧 유지,이번 가격인상은 거의 10년 만의 일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3위의 브라운관 업체인 청화픽쳐튜브가 이달부터 CDT 가격을 6∼7% 인상키로 한 데 이어 LG필립스디스플레이도 이달 5% 정도 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했다. 삼성SDI도 4월 중으로 가격을 인상키로 하고 인상폭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LCD 수급 불안으로 1분기 CDT 수요가 예상보다 10∼20% 늘어나면서 수급 불안이 발생한 데다가 전기초자 용해로 균열사건이 브라운관 업체들의 인상심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화픽쳐튜브는 17인치 CDT 가격을 47달러에서 이달부터 50달러로 인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CDT제품은 이 3개 사만이 양산하고 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최근 CDT수급 상황과 원자재 인상 등을 감안해 5∼10%정도 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했다”며 “CDT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거의 10년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당초 디스플레이서치 등 시장 조사기관에서 올해 CDT 수요를 5430만대 정도로 예상했으나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6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 하반기 들어 LCD 공급이 보다 원활해지면 가격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코닝이 최근 용해로 1기에 대해 보수에 들어간데다가 하반기에 한국전기초자도 용해로 보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전반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전기초자로부터 상당량의 유리를 공급받아왔던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이번 전기초자 용해로 사건으로 아사히, NEG 등 타 기업으로부터 유리를 공급받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