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인사이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가 오는 9월 기업연구소 1만개 돌파를 기념해 준비 중인 다채로운 행사에 대해 관련기관 등의 협력을 얻어내지 못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 산기협은 R&D 마라톤, 가족초청 행사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려는 노력을 해 오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측이 대통령 초청 행사로 기획한 이 행사에 대해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전전긍긍하는 모습.

 한편 산기협은 기업연구소 1만개를 돌파하는 시점에 맞춰 민간연구소 관련 업무에서 산학연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중심이 된다는 중장기 발전계획도 함께 발표할 계획.

○…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이 최근 들어 정부부처 간 사업 이관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휘말리면서 해당 사업단이 소극적인 관리체제에 들어가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

 해당 사업단들은 “프론티어 사업이 타부처로 이관될 것이라는 예측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부로부터 당분간 사업단의 기본 관리만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 대부분 새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

 출연연 관계자는 “밥그릇 싸움인지 뭔지는 몰라도 국가 프로젝트를 이런 식으로 흔드는 공무원들의 태도가 이해가 안간다”며 “일관성 없는 과학기술 R&D 가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요인이 아니겠느냐”고 정부의 과기육성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표출.

 ○…1만2000여 현장 과학기술인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http://www.scieng.net)은 최근 확정된 주요 정당의 17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서 당선 안정권에 배치된 과학기술인이 턱없이 부족해 “정치권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는 성명을 발표해 눈길.

 이 단체는 지난 2월 25일 “국회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비례대표제의 근본 취지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500만 과학기술인이 열망”이라며 △총선 비례대표 후보에 과학기술인을 30% 이상 배치하고 △상위 순번에 포함하라는 요구를 각 정당에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않자 크게 실망하는 모습. 특히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 후보 2번인 홍창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만이 거의 유일한 당선 안정권자라며 개탄.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박호군 전 과기부 장관, 권오갑 전 차관과 같은 과학기술 전문가들의 국회 진출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뒷심 부족’을 절감한다”면서 “정치 기득권이 세워놓은 높은 장벽이 500만 과학기술인의 열망을 짓밟은 꼴”이라고 일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