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세 번째의 고온초전도 모터 기술국가로 올라섰다.
한국전기연구원의 권영길 박사팀은 지난 3년여간 두산중공업과 함께 과학기술부 차세대초전도응용기술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100마력, 1800rpm(revolutions per minute)급 고온초전도 모터<사진>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고온초전도 모터는 같은 출력을 기준으로 할 때 기존 구리코일형 모터보다 부피와 중량을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어 군함을 비롯한 각종 선박, 발전, 담수설비 등 산업용 모터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세계 모터 시장이 올해 193억달러 규모이고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가운데 초전도 모터가 기존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선점효과까지 기대된다.
미국 아메리칸수퍼컨덕터스(AMSC)사는 이같은 특징에 주목하고 군함용 6500마력급 모터를, 독일 지멘스가 풍력발전용 500마력급 모터를 개발한 상태다. 한국전기연구원은 미국과 독일과 달리 특정 목적에 얽매이지 않는 복합 산업용 모터로 제품화할 계획이다.
류강식 차세대초전도응용기술개발사업단장은 “이번에 개발한 모터는 1000∼5000마력급 산업용 모터를 축소 개발한 것으로 기술적 측면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며 “국내 전기에너지 이용의 합리화(연간 2%, 1000억원대 절약효과)를 위한 새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영길 박사도 “미국과 독일의 초전도 모터 상용화 시점으로 예상되는 2007년까지 1300마력, 1메가와트(㎿)급 모터를 개발하고 두산중공업을 통해 세계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