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의 계열사를 둔 재계 서열 10위의 코오롱 그룹이 가전사업에 뛰어든다.
코오롱의 가전시장 진출로 기존 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 인터내셔널은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내달 말부터 ‘코오롱’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DVD플레이어·홈시어터·공기청정기 등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이미 메이저 가전 업체가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특화된 상품을 선보인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IT와 전자 분야에서 코오롱이라는 그룹 이미지가 낮은 점을 감안해 가전 브랜드로 ‘코오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오롱은 지난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6개월간 준비를 해왔으며 이미 OEM방식 생산을 담당할 중국 현지 업체 선정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우선 시장 수요가 많은 DVD플레이어와 홈시어터를 다음달 말 온라인 유통망과 오프라인 전자 전문점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시장 추이를 봐가면서 공기청정기 등 웰빙 가전 상품과 디지털 기기 위주로 제품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코오롱은 특히 제품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준비중이며 인터넷 쇼핑몰인 삼성몰과 서울 일부 지역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안테나 숍’으로 활용키로 했다. 또 A/S와 관련해서는 아남전자서비스와 기본적인 합의를 마친 상태다.
코오롱 인터내셔널은 지난 54년 설립된 해외 판매 및 국내 유통 계열사로 일반 상품·중화학·산업 자재·섬유 제품 등 크게 4가지 사업군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신기술과의 접목을 통한 고부가사업 개발과 신사업 모델 발굴을 추진해왔다.
코오롱 그룹은 코오롱정보통신 등 IT계열사를 통해 가전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우수한 상품 소싱이 관건이라는 판단에서 13개 해외 판매망과 글로벌 파트너를 가진 인터내셔널에서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