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미디어, 열림기술, 디지털멀티텍 등 셋톱박스 업계의 2세대 선두주자 3인방이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코스닥 시장 입성에 나선다.
이에 따라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현대디지털테크, 토필드, 홈캐스트 등 기존 등록기업에 이어 올해 안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는 셋톱박스 업체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001년 5월에 설립된 가온미디어(대표 임화섭)는 미래에셋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창립 3년만에 코스닥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583% 성장한 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2003년도 국내 제조업체 평균 경상이익률(9.2%)을 웃도는 13%의 경상이익률을 달성했다.
가온미디어 이진교 이사는 “지난 2002년 위성방송뿐 아니라 지상파·케이블방송도 수신할 수 있는 콤보(Combo) 셋톱박스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세계 최초로 6채널 동시 녹화가 가능한 개인영상녹화기(PVR)를 내놓고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6년 설립된 열림기술(대표 김희수) 역시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열림기술 이병선 팀장은 “지난해 58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중국 업체들의 가격공세로 인해 FTA·CI 셋톱박스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어 코스닥시장 진출 시기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디지털멀티텍(대표 이희수)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오는 7일 유가증권신고서를 접수, 이르면 오는 5월말 거래를 시작한다. 디지털멀티텍은 PVR은 물론 FTA·CAS방식 셋톱박스를 주력상품으로 수출, 지난해 매출액 470억원, 순이익 2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9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