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홈페이지 `있으나 마나`

콘텐츠관리 부실로 네티즌 발길 `뚝`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구축한 사이트들이 제 때 업데이트가 되지 않거나 방문객 수가 극소수에 불과해 유명무실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민간 업체들이 구축한 것이 대부분으로 3∼5년 지났지만 △자금 등 지원부족에 따른 업그레이드 미비 △상용화 지연 등에서 비롯된 콘텐츠관리 부실 등으로 이용자들의 외면을 당하고 있다. 일부 상용화 유관 사이트의 상용화는 꿈도 꾸기 힘든 상황이다.

◇관리부실 나몰라라=경북도가 정보소외계층을 위해 정부로부터 2억4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말 구축한 인터넷 음성인식서비스 시스템은 실제 접속자 수가 거의 없는 상태이며 경북지역 관광정보를 국내외에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1년 말에 개설한 ‘경북나드리’ 사이트에는 관광관련 최근 행사자료는 없이 지난해 자료를 끝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설된 경북도 ‘사이버유교박물관’도 토론게시판에는 참여 글이 단 한 개도 없었으며 2001년 초 출범한 경북도 인터넷무역센터에는 같은 해 10월 이후 구인구직 코너와 각종 콘텐츠가 10여건에 불과해 사실상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광주시가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문화예술행사를 소개하는 남도문화가상체험관과 광주민주화운동을 소개하는 광주 민주의 종 사이트를 구축했으나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지 않거나 존재 여부조차 파악이 안 될 정도다.

◇인터넷주소도 없고 성인광고 폭주=대구시의 공식사이트의 경우 일부 부서홈페이지에는 지난해 1월 이후 방명록에 성인광고 글이 폭주하고 있으나 관리가 안돼 방치되고 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군산시가 지난 97년 정통부로부터 3억 9000여만원을 지원받아 구축한 고군산열도 도서지역정보시스템은 2002년 시청 홈페이지 개편 당시 편입돼 독자 인터넷주소도 갖지 못하고 있다. 또 정읍지역 역사·문화 중앙정보시스템과 전주시의 전주권 전통문화유산DB도 서버유지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홍보부족, 사이트 취지 못살려=전북지역 인터넷 쇼핑몰 제이비플라자(2억원투입), 전통소리문화정보시스템(7000만원), 문화관광정보시스템(2억), 새만금생태정보시스템(3억)등도 막대한 구축 사업비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도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0개 사업에 5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사이버남악신도시 사이트(5억원)의 새소식은 지난해 7월이후 갱신되지 않고 있다. 게시판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작 10여건의 글만 게재돼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해남 우항리 공룡유적지를 소개하는 사이버 디노피아 홈페이지(6억원)도 홍보부족으로 네티즌들이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섬진강 자연생태와 친환경농업관 구축(4억5000만원)도 자료 부족으로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2001년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광역 지자체 최초의 인터넷 방송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출범한 바다TV가 사이트만 유지한 채 유명무실한 상태다. 당초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동영상 정보를 전달한다는 취지로 야심차게 출범한 바다TV는 현재 사이트는 유지하고 있지만 KT가 맡아 운영하면서 초보적인 콘텐츠만을 게재하고 있다.

◇상용화 꿈도 못꿔= 충남도도 충남중소기업지원센터가 업체 정보, 인력정보, 제품 판매 등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홈페이지 6개를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지만 이들도 인력 및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시스템 구축 완성도나 활용을 제대로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세유닷컴’사이트는 올해 1월 1억 여원의 예산을 들여 ‘충남 플러스’로 개편, 중소기업 제품이나 특허 상품 등의 판매지원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방문자 및 실적은 미미한 실정이다.

◇대책없나=지자체 담당자들은 “정보화 시스템 사업기간에는 예산이 지원되기 때문에 운영 및 관리가 가능하지만 그 이후 활용대책이 없어 간신히 서버만 살려놓은 사이트들이 부지기수”라고 인정하고 “사업을 확대하거나 전시성에 머무는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이미 구축한 사이트의 내실을 다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