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아시아 3국 정부가 공동으로 공개SW활성화에 나서기로 합의함에 따라 아시아 공개SW시장 확대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될 전망이다. 3일 한·중·일 3국 정보통신부 국장은 중국 베이징 신세기호텔에서 ‘한·중·일 3국 국장 회의 및 민간 OSS회의’를 열어 공개SW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공개SW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무슨 내용 합의했나=이번 교환한 양해각서는 공동합의에 대한 기본정신을 담은 본문과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첨부부분으로 구성됐다.
본문에서 3국은 공개SW가 미래 SW개발에 핵심기술이며 정보보호와 SW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데 공감하고 공개SW에 대한 조사·개발·상용화·공동 이익증진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일반적인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업체들이 정보 및 기술교류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리눅스 부문 공동표준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리눅스 표준에 대한 인증과 테스팅환경을 구성하고 제품의 질과 성능에 대한 평가와 인증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내용의 본문을 바탕으로 첨부에서는 추진항목에 대해 명시했다. 우선 리눅스의 문서교환포맷과 언어지원 등에 대한 표준화작업을 추진한다. 또 3국의 데스크톱리눅스·서버리눅스·리눅스기반 오피스SW의 개발·상용화·연구를 진행하고 컴퓨터와 통신, 디지털가전 분야에 대한 임베디드 리눅스개발에도 공동으로 나선다.
공개SW를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e정부는 물론, 교육과 기업의 정보시스템 등에 적극 활용토록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공개SW개발을 위해 ‘SW산업프로모션센터’도 설립한다. 더 많은 하드웨어와 SW벤더들이 리눅스를 지원토록 인증과 비교테스팅 환경을 구성하고 리눅스 개발 전문인력 육성에도 공동으로 나선다.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3국의 OSS포럼 연합체인 ‘동북아 OSS포럼’구성키로 했다.
◇양해각서 교환=3국 정부가 이처럼 공개SW에 대한 정보교류와 공동개발에 합의합에 따라 동북아 SW시장에서 특정업체의 독점을 막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 아울러 3국의 공개SW시장과 상호 교류도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한국대표단은 당초 기대했던 내용의 합의를 대부분 도출해내 국내 공개SW산업발전에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대표단은 공개SW표준화와 관련해 유니코드의 3국간 한자차이와 각국 정부의 조달용 품질 공동인증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또 표준환경 개발과 리눅스에 대한 3국의 공동시험 및 3국간 상호인증 안건도 양해각서에 모두 포함시켰다.
김두현 건국대학교 교수는 “국내대표단이 제시한 내용들이 대부분 채택됨에 따라 향후 국내 업체들이 공개SW분야와 관련해 중국과 일본으로 진출하기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이번 회의에서 전체적인 틀은 마련했으나 공동사무국 설치시기와 운영 인원, 공개SW활성화를 위한 예산, 워킹그룹조직 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합의에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회의시간 부족과 공개SW에 대한 3국의 활동주체를 놓고 3국의 입장차이 때문에 구체적인 동북아OSS포럼의 공동사무국의 실체구성은 오는 7월 삿포로 실무회의로 다시 미뤄지게 됐다.
따라서 업계는 향후 공개SW의 각 분야를 담당할 워킹그룹이 만들어질 때 독자적인 기술로 중국, 일본으로부터 실익을 얻을 수 있도록 자체적인 전략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베이징=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