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미디어 가격 `급락`

소비심리 크게 위축 공급량 소화못해

 지난 1월부터 급랭하기 시작한 공CD·공DVD 등 광미디어 유통시장이 회복될 기미 없이 가격만 하락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 전자단지 등 주요 집단상가에서 중저가 공CD는 작년 11월에 비해 20% 이상 급락한 24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공DVD는 이보다 더해 저가제품의 경우 올 초 1100원에서 750원까지 하락했으며, 이 달 안에 700원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용산 등 집단상가에서는 48배속 700MB 공CD가 230∼24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장당 280∼300원에 거래됐던 1월보다도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작년 하반기 세계적인 수급부족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데다, 광미디어 평균 거래가가 10원 단위로 변동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파격적인 하락’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같은 가격하락세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이 일면서 물량을 많이 확보한 수입상들이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해 덤핑으로 판매, 유통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올해 들어서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시장에서도 공CD 수요가 대폭 감소, 늘어난 공급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한국액센이나 이메이션코리아, 퓨전21 등 세컨드 브랜드로 저가제품을 판매하던 회사들이 시장내 입지를 고수하기 위해 일제히 가격인하에 동참하면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풀이다.

퓨전21 차진규 사장은 “과매입한 수입상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원가 이하로라도 판매하고 있다”며 “더구나 올해 들어 수입가격 자체가 20% 이상 떨어진 데다, 당장 수요가 늘어날 조짐도 보이지 않아 가격을 계속해서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최근 상황을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 달 말이나 돼야 재고물량이 소진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가격인하 추세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달리 공DVD는 업체간 경쟁 과열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4배속 공DVD는 고가의 경우 3개월만에 2500원에서 1700원대까지 떨어졌으며, 저가도 1100원에서 750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4∼5월을 기해 8배속 공DVD가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4배속 제품은 다시 한 번 가격하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세대 미디어라고 불리는 DV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DVD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라며 “기록형 DVD드라이브와 호환성 및 가격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았으나 5∼6월을 기해 반전이 예상되는 만큼 4배속 공DVD 가격은 경쟁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