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최첨단 제품을 선보이는 독일, 일본, 스위스 등의 선진업체들과 성능대비 경쟁력이 뛰어난 중저가 제품을 선보이는 한국, 대만, 동유럽 등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최근에는 최첨단 제품의 시장 성장률은 더딘 반면 중저가 제품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선진업체들도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국내업체들은 이번 ‘SIMTOS2004’에 전세계 공작기계 메인 스트림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전략형 신모델을 대거 출품했다. 저가의 양산형 모델에서부터 정밀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의 복합가공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력이 요구되는 복합 가공장비는 2대의 터닝센터 기능을 압축한 형태와 5축 머시닝센터와 터닝센터를 압축한 형태 등이 이번 전시회의 주력 전시 제품이다. 대우종합기계는 밀링스핀들과 ATC 부가해 ‘밀링+터닝 기능’을 1대로 통합한 최대 9축 복합 터닝 센터 제품인 푸마 MX2500시리즈를 선보였다.
화천기계공업은 중·대형 및 중·소형 금형 가공에 최적의 사양을 보유한 수직형 머시닝센터 ‘시리어스 시리즈"와 조작이 간편하고 경제성을 지닌 복합용도의 CNC 밀링기 등을 출품했다.
자동선반의 경우 점차 난삭재 및 복합 가공으로 이동되고 있는 추세인데 이에 따라 강력 절삭과 뛰어난 툴링 능력을 보유한 CNC 자동선반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기계에서 개발한 CNC 자동선반(STL32H)는 각종 특수 공구 적용이 가능하고 모든 스테이션에서 회전공구를 부축, 복합 가공능력을 극대화했다.
전극과 공작물 사이에 전압을 가해 방전현상을 이용해 생기는 전기적·기계적·화학적 작용을 통해 가공하는 방전 가공기는 평면·입체 등의 복잡한 형상의 가공이 용이하고 표면 가공일 경우, 0.1∼0.2μm까지 가동이 가능하다.
최근 가전제품 등의 대형화추세에 맞추어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방전 가공기도 대형화된 제품이 많이 출시됐으며 침전식 가공시스템 채용으로 방전속도와 면조도를 향상시킨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생산성을 확대할 수 있어 점차 사용이 확대되는 철판 절단용 레이저 가공기도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해볼 만한 제품이다. 국내업체들은 물론 세계적인 레이저 가공기 업체인 트럼프 등이 관련 장비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하는 공작기계들은 세계적인 추세인 복합화, 고속화, 지능화된 제품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며 외형 디자인과 색상면에서도 인체 공학적인 면을 고려한 제품도 관심사다”며 “전시장 내에서 샘플가공 형태의 시연보다는 산업현장에서 가공하는 실물 제품을 직접 가공해 보임으로써 수요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잇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