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공작기계전]국내 공작기계 부활 `신호탄`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권영렬)가 주관하는 ‘2004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이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세계 22개국에서 모두 328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서울국제공작기계전은 지난 18년간 국내 유일의 공작기계 전문전시회로 이번 전시회에는 독일,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등 10여 개국에서 약 4,000여명의 해외바이어를 포함하여 해외참관객과 국내 실수요자 등 총 70,000명 이상이 전시를 참관할 것으로 전망되며 3천억 원을 상회하는 수주 상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에 개최된 SIMTOS에는 일본업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으나 이번 전시회는 독일, 스위스, 대만, 미국 등 여러 국가들의 유명 기업들의 참가율이 높아졌으며 특히 중국과의 교역이 확대되면서 중국 업체들의 참가도 눈에 띈다. 독일과 일본에서 각각 54개, 52개 업체들이 참가해 전회의 39개, 29개 업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국내 참여업체 수는 전시 공간 부족과 경기위축에 따란 중소기업들의 불참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총 102개 업체로 나타났다.

 공작기계는 각종 기계를 만드는 기계(Mother Machine)로 기계산업 및 설비투자의 근간을 이루는 대표적 자본재산업이다. 우리 나라의 공작기계산업은 90년대 초반부터 생산이 연평균 30% 이상의 고속성장을 해오다 IMF시기 감소경향을 보였으나 2000년도 내수경기의 호조로 인하여 IMF 이전 수준으로까지 회복하였고 지난해에는 다시 자동차산업에서의 수요급증 및 중국수출 확대 영향으로 사상최대의 실적을 보였다.

 미국의 가드너사가 최근 발표한 세계 공작기계 수급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총 20억6000만달러의 생산액을 기록, 지난 2002년 8위에서 한 계단 오른 7위에 랭크됐으며 특히 수출은 총 6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을 제치고 4계단 상승한 7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 역시 13억 4000만달러를 기록, 지난 2002년에 비해 2계단 상승한 4위의 수입국가로 부상했다.

 특히 국내 공작기계 산업은 그 동안의 압도적인 수입초과형 구조에서 벗어나 수출이 빠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어 조만간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출 내용면에서도 NC선반과 머시닝센타를 중심으로 한 첨단 NC절삭기계류가 대 선진국으로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과거기술도입 또는 선진국 모방 방식에서 벗어나 선발기업을 중심으로 점차 독자 기술개발 체제를 갖추어 가고 있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의 박희철 이사는 “올해 대우종합기계를 비롯해 중견기업인 한화기계, 한국정밀기계 등의 최근 수주물량이 4개월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생산이나 수출이 모두 10∼20% 가까이 증가해 사상최대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자동차, 조선 위주에서 휴대폰을 비롯한 LCD, PDP 등의 성장으로 전기전자 및 반도체· 통신업종에서의 수요가 확대되는 등 수요처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번 전시기간 중에는 지난해 사상최대의 국내 공작기계수출을 올해에도 이어 간다는 목표 아래 ‘SIMTOS’전시 이래 처음으로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New Challenging Technology in Machine Tools’이란 주제를 가지고 국제 기술세미나가 부대행사로 개최되어 공작기계관련 기술정보교류의 장의 면모도 갖추게 된다.

 특히, 최근 정부 및 재계에서 ‘이공계 살리기’등으로 기계산업과 같은 전통산업분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공계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과 일반인들의 관람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의 정종현 이사는 “SIMTOS를 유럽의 EMO, 미국의 IMTS, 일본의 JIMTOF 등 3대 공작기계 전시회에 못지않은 전문 전시회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유명 공작기계 전시회에 SIMTOS를 알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연내에 UFI 국제 전시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06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일산 한국국제전시장에서 SIMTOS를 개최,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SIMTOS 2004’ 개막식은 4월 7일 11시 코엑스 태평양홀 입구에서 거행되며 이날 개막식은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 유관기관장 및 출품업체 대표 등 주요 인사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테이프컷팅, 전시장 순시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