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애호가들 지갑을 열어라"

소리바다-레인콤, 디지털음악 시장 패권 다툼

`디지털 음악 시장의 패자를 노린다.’

 MP3 파일공유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소리바다와 MP3 플레이어 대표 주자인 레인콤이 디지털음악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소리바다(대표 양정환 http://www.soribada.com)와 레인콤(대표 양덕준 http://www.reigncom.com)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유료서비스 개발을 거의 마무리하고 이달 중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두 회사의 유료서비스는 애플의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처럼 본격적인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가 없는 국내 상황을 감안할 때 그 계획만으로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는 특히 그동안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두 회사의 서비스가 공짜에 길들여진 음악 애호가들의 지갑을 얼마나 열어젖힐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열려진 지갑의 정도에 따라서 우리나라 디지털 음악 시장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의 앨범 라이브러리’ 소리바다=지난해 한국기술투자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아 유료 서비스를 준비해온 소리바다는 ‘평생 가는 나만의 디지털 앨범’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소리바다에서 구입한 음악들을 온라인상의 가상앨범에 정리해놓고 평생 관리해준다는 개념이다. 여전히 마음만 먹으면 무료 음악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차별화된 개인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2200만 명에 이르는 회원 기반은 소리바다의 최대 강점. 소리바다는 이달 중순부터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디지털 앨범 서비스를 모든 회원들이 경험하도록 해 자연스럽게 유료 서비스로 이동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시중에 나온 앨범뿐 아니라 가수들의 미발표 곡이나 구하기 힘든 곡들을 공급해 소리바다만의 특색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애플 ‘아이튠즈’의 성공 비결인 음악 재생기기와의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MP3플레이어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중이기도 하다.

 김현걸 이사는 “단지 듣고 싶은 음악과 소유하고 싶은 음악은 분명히 다르다. 새로운 소리바다는 ‘소장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의 모든 즐거움을!’ 레인콤=레인콤은 49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유리온(대표 심영철)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펀케이크(http://www.funcake.com) 서비스에 나선다. 현재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중인 펀케이크는 애초 음악 다운로드 전문 사이트로 알려진 것과 달리 종합 엔터테인먼트 포털의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감상이나 커뮤니티 활동, 블로그 등을 사용하기 위해 서로 다른 사이트를 방문할 필요 없이 펀케이크에서 모든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MP3플레이어 ‘아이리버’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펀케이크만의 강점이다. 케이크박스라 불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곡 선택에서 기기로의 전송까지 모든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다.

 펀케이크는 합법적인 서비스를 위해 도레미미디어를 비롯한 주요 음반사들과 활발하게 제휴를 맺고 있으며 유료시장 정착을 위해 ‘아이리버’ 구입시 음악 다운로드 쿠폰을 주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이다. 또 모회사인 레인콤이 인수한 음반기획사 내가네트워크에서 제작하는 디지털 전용 앨범을 적극적으로 공급해 음악의 디지털화에도 앞장서겠다는 전략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