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4.15총선과 맞물린 기관장 공모 경쟁으로 어수선하다.
7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대덕연구단지에서는 현재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기관은 2곳이다. 또 오는 8월까지는 3개 기관 공모가 예정돼 있다.
현재 공모 중인 기관은 한국정보통신대학교와 한국과학재단. 또 한국과학기술원의 경우는 홍창선 총장이 이번 4.15 총선에서 정계진출이 확실한 열린 우리당의 비례대표 2번으로 선정돼 있어 총장 선출 바람이 서서히 불어닥치고 있다.
홍창선 총장 후임으로 대외활동이 활발한 신성철 교수(대덕클럽 회장)와 장흥순 기획처장 등이 유력인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국과학재단은 최근 이사장 및 감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각각 전직 관료와 교수, 출연연 및 정당인 등 3명씩을 3배수로 추천했다. 그러나 과학재단은 특정 인사의 내정설과 들러리설, 3배수 추천 결과 미공개 등 미숙한 일처리로 구설수에 오르는 등 시끄럽다.
오는 7월 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기계연구원장의 경우는 연임으로 6년째 장기집권하고 있지만 재연임(삼선)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예측이다. 다만, 출연연에서는 재연임한 사례가 거의 없어 이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인물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 이사장의 경우는 임기가 오는 8월 11일까지이지만 4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억측성 소문에 직원들이 불쾌해 하고 있다.
한편, 한국정보통보통신대는 1차 공모 이후 총장 선출 일정이 올스톱된 상황이다. 총선과 탄핵 정국 등이 맞물려 4월 15일 이후에나 선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합리적인 평가 없이 임기를 제대로 못 채우는 기관장이 나온다면 연구원들의 사기는 다시 땅에 떨어질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 또한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