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인상 압박으로 전자정보소재 가격 들썩

최근 석유수출기구(OPEC) 국가들의 원유 감산 움직임에 따른 유가 인상이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더욱 부추김에 따라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전자·정보 소재의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원재료 공급 업체와 현상 유지를 원하는 세트 업체 사이에 낀 전자·정보 소재 업체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자기기·자동차 부품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폴리머를 생산하는 듀폰은 제품 가격을 1㎏당 200∼450원 정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제품은 제나이트 LCP 액정폴리머·자이텔 나일론 수지·자이텔 HTN 고기능성 나일론 수지 등 모두 7종으로 휴대폰·PC·노트북컴퓨터용 커넥터 등의 주요 재료로 쓰인다. 듀폰코리아 한 관계자는 “유가 인상·나일론 수지 원재료 공급 부족 현상 등으로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 정보 소재 생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왔다”며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원재료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액정화면·LCD 도광판·투명ABS 등에 주로 쓰이는 고순도 아크릴(PMMA) 수지의 원재료인 MMA 모노머도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MMA 원료가 되는 석유 화학 재료는 유가 상승으로 계속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반면 디스플레이·휴대폰 산업 등의 호조와 응용 분야 증가로 PMMA 수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MMA를 생산하는 LGMMA의 한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계속되는데다 수급이 원할하지 않아 다음달 공급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도 원자재가 인상에 따라 휴대폰 케이스 등에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수지 판매가격을 4∼5월 중 인상키로 하는 등 공급 가격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