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광고 정책결정에 직접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 등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20여 주요 인터넷기업들이 조만간 온라인 광고표준화를 주도하고 광고단가 등을 결정할 인터넷광고협의체 구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 출범 여부는 오는 8일 인터넷기업들의 광고담당자 모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가 담당해온 온라인 광고 정책결정 및 인터넷기업(매체)간 조율 역할에 인터넷기업들이 직접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돼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인터넷업계는 그동안 어떤 형식이든 온라인 광고물 규격표준화와 광고 단가통일 등의 작업이 하루 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드림위즈 e마케팅팀 최광희 팀장은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 자체가 기존 오프라인 광고대행사들이 중심이 된 단체여서 인터넷업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온라인광고 시장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기업들은 이에 대한 입장을 보류한 채 8일 관계자 모임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인터넷마케팅협회는 인터넷기업이 참여하지 않은 반쪽짜리 기구였다”며 “그렇지 않아도 인터넷업계에 인터넷광고 세일즈 담당자 중심의 비공식 모임이 있는데, 8일 모임에서 독립기구로 재탄생할지 협회 분과로 편입될지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는 찬반의 목소리가 섞여 나오고 있다. 인터넷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광고 시장에서 광고주, 광고 대행사, 매체 등 이해 관계자들의 의사를 모두 반영하기 위해서는 인터넷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관심을 보였다. 반면 제조분야의 한 광고주는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할 광고 단가 등을 당사자들이 직접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기본 취지와는 다른, 단합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