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용액 100cc로 노트북 10시간 구동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노트북용 연료전지가 개발됐다.
삼성종합기술원(원장 이윤우)은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와 공동으로 나노 재료 기술을 이용한 나노촉매와 수소이온 전도막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소형화와 저가격화를 실현할 수 있는 연료전지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나노 촉매 기술은 촉매입자 크기를 3나노미터(㎚)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 ‘메조포러스 탄소’와 결합시켜 전기 화학적 반응을 활성화해 촉매 사용량을 기존보다 50% 가량 줄였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연료전지 상용화를 위한 소형화와 저가격화의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소이온 전도막에서 ‘나노컴퍼지트 개념’의 복합막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메탄올 투과현상을 90% 이상 억제했다. 이 성과는 현재 미국에서 독점하고 있는 수소이온 전도막을 대체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병렬 연료공급 회로 스택과 삼성전자 컴퓨터 사업부의 고효율 컨트롤러 및 패키지 기술을 접목해 연료전지의 효율 증대와 상용화에 필요한 응용기술도 확보하는 등 관련기술 40여건의 해외특허를 이미 출원했다고 밝혔다. 연구 내용은 개발을 주도한 장형(42)박사가 내달 미국 알링턴에서 개최되는 국제소형연료전지학회(SFC 2004)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종합기술원 관계자는 “삼성SDI와 공동으로 가격경쟁력 확보 및 소형화 연구를 진행한 후 ‘센스Q 시리즈’ 등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의 노트북 제품에 탑재할 계획”이라며 “삼성SDI를 통해 상용화해 향후 휴대기기와 주택 등의 차세대 전원을 연료전지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