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퇴출 위기 탈출 시도 속출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코스닥 퇴출 결정이 번복된 이후 재감사 및 등록취소금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퇴출 위기를 벗어나려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감사의견 거절로 등록취소가 결정됐던 트래픽아이티에스는 담당 회계법인에 재감사를 요청, 당초 6일부터 일주일간 예정돼있던 정리매매가 9일로 연기됐다. 이에 앞서 트래픽아이티에스는 법원에 등록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9일까지 등록취소 사유를 해소한 새로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 퇴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주 완전자본잠식으로 등록취소 사유가 발생한 쓰리알도 외부감사보고서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등록취소 결정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이 회사는 기존 감사결과가 자회사인 현대시스콤 지분 매각 및 매각 차익을 인정하지 않은 것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감사범위제한에 의한 한정 의견 사유로 등록취소가 결정된 쓰리소프트도 지난 2일 회계법인에 재감사를 요청, 정리매매를 연기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퇴출 대상 기업의 재감사 및 가처분 신청이 잇따르는 것은 지난달 인투스테크놀러지가 유사한 방법을 통해 실제로 퇴출 위기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 선고를 받았던 인투스는 이후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을 변경 받아 퇴출을 모면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감사의견 사유로 퇴출 선고를 받은 기업이 재감사를 통해 퇴출 결정을 뒤집거나 퇴출 시한을 늦추려는 시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투스의 경우 등록취소 조치 철회 이후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되는 등 결국 경영상 투명성이 의심되는 일이 드러난 것으로 보아 설사 해당 종목이 퇴출 위기를 벗어나더라도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