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메가 D램이 6달러선을 돌파하고 반도체 매출규모가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나는 등 반도체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반도체주가가 급등하면서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를 견인하는 등 IT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이 연중 최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력 256메가 D램 평균가격이 지난달 22일 개당 5달러대를 넘어선 데 이어, 5일에는 1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6달러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급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점차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선행지표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조지 스칼리스 회장은 6일 “지난 2월 세계 반도체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30.8%나 증가한 1558억달러로 나타났다”며 “30% 이상의 탄탄한 성장은 비즈니스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만큼 이러한 성장 기조가 올 일년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세계 반도체시장은 △아·태 지역이 42.8% △일본이 30.2% △유럽이 20.8% △미국이 20.1% 등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내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D램업체들이 지난 3월 델컴퓨터와 HP가 요구하는 물량의 절반 밖에 공급못했으며 고정거래가도 수차례 올렸다”며 “일시적 수급불안정 보다는 경기회복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증가가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TV, 게임기 등 디지털 가전과 휴대폰용 D램 수요가 가세하고 있어 반도체 랠리가 하반기 이후에도 꺾이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D램 가격 급등에 힘입어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종합지수를 900선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31%나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D램 가격 급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59만5000원을 기록,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하이닉스도 9.56% 올랐으며 아남반도체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4.04%), 피에스케이(상한가) 등 후방산업에 속하는 반도체 장비업종도 동반 상승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민후식 부장은 “최근의 D램 가격 인상은 반도체 업종의 2분기 실적 향상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1분기 실적 개선이라는 호재와 맞물려 반도체 업종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