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MS 칩 시장 놓고 반도체 업체 경쟁 시작

타이어 압력제어시스템(TPMS)용 칩 시장 선점을 위한 반도체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올해부터 TPMS 장착 차량 수출을 시작하는 데 이어 전장업체들도 TPMS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피니언, 프리스케일(옛 모토로라 반도체 사업부), 필립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 업계가 TPMS 칩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며 국내에서는 매커스(옛 서두인칩) 등 벤처업체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TPMS란 자동차 타이어의 압력 변화를 감시해 위험 상황을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현재 미국 등에서 의무 채택을 추진중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현대의 카니발 수출 모델 등을 필두로 올해 4종의 차량에 TPMS를 장착, 수출에 나서며 내년 4월경 국산차 일부 모델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후반부터는 국내 전장업체들의 제품이 채택될 것으로 보여 이들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업체들의 영업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피니언은 지난해 압력센서업체인 노르웨이의 센서노아를 인수, 기존에 마이컴(MCU), 무선 송·수신용 RFIC, RFID 등과 함께 핵심 반도체인 압력센서 칩을 갖추고 TPMS 관련 토털 솔루션을 공급한다. 인피니언코리아 채종욱 사장은 “인피니언은 직접, 간접 방식 모두를 지원할 솔루션을 갖추고 있으며 초기에 시장의 90%, 향후 경쟁 업체들이 진입한 후에도 70% 정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스케일은 TPMS 관련 코어 기술을 확보하고 TPMS 토털 솔루션 초기 버전을 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스케일코리아 측은 경쟁사와 달리 CMOS 기술을 이용해 센서 칩을 개발, 지난해 4월부터 양산중이며 조만간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스케일코리아 신선갑 이사는 “특히 경쟁사는 없는 테프론 필터 기술이 있어 타이어 내의 오염된 공기 중에서도 정확한 압력 측정이 가능하다”며 “기술 우위를 통해 경쟁회사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도 RFID 등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타이어 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P2SC’를 양산하고 있다. 필립스 측은 저전력 기술로 10년 이상 사용하도록 설계했으며 시스템을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매커스가 지난해 말 TPMS 송신용 반도체를 개발에 돌입했다. 매커스는 TPMS 전담 개발팀에 18명을 배치하고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06년 시제품을 출시하고 2007년에는 센서와 마이콤, RF, LF(Low Frequency)가 단일칩화된 상용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피니언코리아 채종욱 사장은 “TPMS 관련 시장은 오는 2006년부터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때쯤 국산 시스템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반도체 업체들이 국내 전장업체와 공동으로 연구 개발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