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알파와 오메가] 마케팅 우선 법칙은 `자부심`

◆최보기 <㈜TOP PR 대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하다못해 동네 슈퍼마켓이든 오늘도 열심히 고민하는 회의 주제의 십중팔구는 `어떻게 하면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내면서, 그것의 걸림돌이 되는 경쟁자들을 제압할 것인가`의 해답을 찾는 마케팅 전략 회의일 것이다.

 그래서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하고 이벤트도 기획하며, 광고나 PR 등 각종 마케팅 툴들이 파트별로 진행된다. 그나마 조직화된 대기업들은 이런 일련의 마케팅 활동들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지만 인력이나 기업의 연륜이 일천한 중소기업이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일단은 소비자들에게 `이렇게 우수한 제품과 건전한 기업이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된다. 이를 위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광고나 PR이지만 그 또한 투자한 것 이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보장되는 것도 아니어서 함부로 덤빌 수도 없다.

 이런 정도의 중소기업 의사결정권자들을 만나 PR이라는 마케팅 툴을 활용해 볼 것을 권하면 대개 두 가지의 반응으로 나뉜다. 첫째는 예산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일반 소비재가 아닌 중간재이기 때문에 영업이 중요하니 굳이 PR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프로모션=매출 증대`라는 등식만 생각하기 때문인데 과연 그럴까.

 중소기업의 책임자들이 겪는 애로점 가운데 첫째를 꼽으라면 아마도 인력에 대한 문제들이 아닐까 싶다. 유능한 신입사원의 채용도 그렇지만 유능한 경력 사원의 예상치 못한 이직이 더 머리 아프다. 젊고 능력 있는 직원인 경우 때로는 인사권자의 자존심이 상할 만큼 가뿐하게 사표를 내고 떠나 버린다. 물론 이직의 이유는 조직 구성원간의 갈등, 연봉, 복리후생 등 백의 백 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능력 있는 직원이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 중 중요한 하나가 연봉이나 복리후생, 회사의 비전에 앞서 지금 현재 자신이 느끼는 회사와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다. 자신의 회사나 제품에 대해 `자부심`이 없는 종업원은 그럴 수 있는 다른 곳을 선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나 제품을 `神`으로 여기는 종업원은 뛰는 모습도 다르고 올리는 성과도 다르다. 물론 경영진에서는 종업원의 그런 `자부심`을 단순히 개인적 능력과 성향으로 치부하고 싶을 것이다. `비전은 종업원 자신이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회사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교과서에 입각해 생각하는 것이다.

 과연 `자부심`은 온전히 개인적 성향의 문제인가? 일단 조직원으로 편성됐다 싶으면 준비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조직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과 충성심을 갖도록 만들어 놓는 모 대학교와 모 군부대의 `자부심 마케팅`을 참조하면 해답이 보일 것이다.

 일류기업과 일류인재는 상호 보완적이다. 따라서 기업의 궁극적 목표인 `성장`의 가장 핵심적 요소는 종업원들이 현재 자신의 처지에 대해 스스로 일류인재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해주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모든 마케팅전략의 출발점이며 이를 고취하는 방법론으로서 PR은 아주 유용한 심리적, 경제적 도구이다.pr4you@topp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