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녹화기 PVR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EBS 수능 교육방송 실시로 녹화매체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고, 기존 VCR 테이프로는 24시간을 녹화하기 어려울 뿐더러 소요되는 VCR테이프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PVR는 기본적으로 PC와 비슷하다. 기기 안을 살펴보면 PC와 같은 메인 보드도 있고, 하드디스크도 달려있다. 다만, VCR나 DVD의 뒷면처럼 여러가지 영상과 음향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단자들과 USB와 같은 PC에서 보이는 단자들도 보인다. VCR가 영상과 음향을 테이프에 녹화한다면 PVR는 영상과 음향을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녹화하고 또 PC 등으로 자유롭게 옮겨 가져갈 수 있다.
PVR란 영상을 하드디스크에 녹화하고 편리하게 재생해 볼 수 있는 디지털 가전제품으로 EPG(Electronic Program Guide)기능을 추가, 개인화 및 시청 편이성을 극대화시킨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제품중 하나가 디지털앤디지털(대표 이규택)의 PVR ‘쥬빌로(모델명 HT-1040ND)’다. 쥬빌로는 디지털 녹화, 타임쉬프팅, 방송편성정보 및 편집기능 제공, PC를 능가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이 장점이다.
실제 이 제품은 작년 하반기 일본 수출을 기점으로 국내판매에 박차를 가했으며, 최근에는 수능과 관련된 마케팅을 연계해 국내에서 생소했던 PVR의 판매가 월 1만대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쥬빌로의 가장 큰 장점은 방송편성정보가 제공된다는 것. 이 기능은 마치 신문에서 편성표를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한 것처럼 일주일치의 방송 편성표를 TV화면상에서 볼 수 있다. 또한 각 프로그램의 세부정보와 출연진, 줄거리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인터넷 검색처럼 키워드로 검색해 해당프로그램만 따로 볼 수도 있다.
녹화된 프로그램은 PC의 윈도 탐색기처럼 재생목록을 통해 수십, 수백편의 녹화물을 리스트로 볼 수 있고 보고싶은 녹화물은 리모컨으로 선택한 하면 재생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능 때문에 24시간 방송하는 EBS 수능 방송을 녹화 예약해야 하는 수험생 가정을 중심으로 PVR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또한, 기기 내에 저장된 녹화물은 USB를 통해 외장 CD-RW나 외장 하드디스크로 옮길 수도 있다.
디지털앤디지털은 전자랜드 및 롯데마트, 테크노마트 등을 통해 전국적인 유통망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백화점 및 홈쇼핑에서 수능 특집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는 이미 몇년 전부터 PVR 시장이 형성되어 왔으나 국내에는 이번을 계기로 본격적인 PVR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앤디지털 김휘래 팀장은 “생방송 일시정지, 실시간 예약, TV화면상으로 편성정보 보기, 편성정보를 보면서 채널 전환, 예약 녹화, 시리즈 녹화 등을 지원하는 PVR는 TV 보는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꿔주게 되었으며, 기존의 시청습관에 일대 변혁을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