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지역 유통대리점의 김의철 21세기컴퓨터 사장(46)은 이 지역에서 투명경영·정도(正道)경영을 하는 대표적 인물로 소문나 있다.
지난 2002년도 기준 법인세 7000만원 등 1억5000여만원의 세금을 납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열린 제38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부분 대기업, 또는 제조업체가 모범 납세기업으로 선정되는 사례에 비춰볼 때 중소 유통업체인 21세기 컴퓨터의 수상은 분명 이례적이다. 김사장은 이미 지난 1월 제2회 모범성실 납세자 국세청장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광주지방국세청 북광주 세무서 1일 명예서장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어느새 알아 주는 투명경영인이 되었다.
“번 만큼 (세금을) 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왔는데 상까지 받게 돼 기쁩니다. 세계 최대의 IT기업의 전문 대리점답게 더욱 열린 경영에 매진하겠습니다.”
그는 지난 94년 회사를 설립, 현재 삼성컴퓨터 전문 대리점인 본점(광주시 북구 운암동 소재)과 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지역 전자 유통업계의 활성화에 나름대로 기여해 왔다고 자부하는 김사장의 이력은 이 지역유통가 사람들사이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할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지난 98년 문을 연 호남지역 최대의 전자·컴퓨터 전문점인 금호월드의 초대 상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상인들의 친목을 도모하면서 상가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졌다. 또 그동안 관공서와 학교, 기업, 병원 등지에 5000여대의 컴퓨터를 보급하는 등 지역 정보화에도 적극 나섰다.
뿐만 아니다. 삼성전자와 시민단체가 함께 한 ‘주암호를 살리자’라는 친환경 캠페인을 후원했으며, 소년소녀 가장돕기 사랑의 김장김치 보내기 행사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 및 지역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러한 그의 활동은 ‘고객에게 만족을, 우리는 보람을’이라는 사훈에 바탕하고 있다. 김사장은 고객과 직원, 기업이라는 삼위일체의 만족을 추구한다는 영업철학을 갖고 있다.
“고객에게는 친절과 사랑을 베풀고 기업의 이익을 되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18명의 직원에게는 해외 선진유통 견학과 효도여행을 실시해 주인정신도 심어주려 하고 있지요.”
고객과 직원의 만족이 곧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그의 신념이 행동으로 이어진 결과다.
김사장은 조만간 광주 풍암지구에 최첨단 대형 가전 명품관을 오픈해 재도약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문 매장을 선보여 광주와 전남·북 지역의 전자유통업계를 선도한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지난해 80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는 2∼3배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에서 20년이상 전자유통업에 종사하는 형님으로부터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는 김사장은 “앞으로 도래할 유비쿼터스 시대 흐름에 광주와 전남·북 지역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인프라 조성에 기여하겠다”며 “아울러 고객과 직원 모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회사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