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져 있는 포인트를 찾아라!’
마일리지 전쟁이다. 이동 통신·신용 카드·주유소·인터넷 쇼핑 등 온·오프라인 업체는 마일리지를 통한 갖가지 혜택을 내세우며 알뜰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마일리지 비즈니스’라는 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최근에는 통신 사용 요금에 따라 누적된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가장 흔한 신용카드 포인트의 경우 실제 이용 고객은 10%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장롱 속에 쌓아 둔 채널 별 마일리지를 잘면 활용하면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쏠쏠한 이득을 챙길 수 있다.
대표적인 통신요금 마일리지 서비스가 KT의 ‘콜보너스 포인트’. KT는 멀티상품권 발행업체인 DNS와 손잡고 유선전화 사용자인 가정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누적된 포인트를 상품권으로 전환할 수 있는 ‘숨은 현금 찾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사이트(www.kt-event.co.kr)와 멀티 상품권 홈페이지(www.multigift.co.kr)를 통해 누적 포인트를 상품권으로 전환해 LG이숍·신세계몰·무비오케이·로또복권 등 50여개의 다양한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레인보우 포인트’ 서비스를 크게 확대했다. 휴대폰의 애프터서비스(AS) 결제, 유무선 인터넷 포털 ‘네이트’와 ‘준(June)’ 의 유료 콘텐츠 이용, 모네타 교통카드 충전, 포인트몰 쇼핑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TF도 매월 통화 요금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사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보너스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적립된 마일리지로 발신번호표시, 캐치콜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이용하고 통화 요금도 할인 받을 수 있다. LG텔레콤도 연평균 통화 요금에 따라 등급을 정하고 이를 통해 가맹점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에 가입하면 편의점(LG 25)·전국 100여개 극장·스타벅스 커피·파파이스·맥도널드와 같은 가맹점에서 최고 15% 까지 깎아 준다.
증권사도 마일리지를 통한 우량 고객을 적극 관리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거래 실적에 따라 발생한 수수료의 1.5%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포인트가 1만 점에 도달하면 영화를 예매하고 3만점 이상일 때에는 한화증권의 전용 쇼핑몰(www.koreastock.co.kr)에서 7000 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브릿지증권도 거래 실적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로 제휴업계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LG이숍에서 상품 구매가 가능하며 국민·신한·외한카드의 사용액을 감면 받을 수 있다.
가정에서 디지털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있다면 매달 나오는 요금청구서를 꼼꼼히 살펴보자. 스카이라이프는 방송업계 최초로 고객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스카이포인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신료·이용 기간·이벤트 참여 실적 등에 따라 일정액의 포인트를 적립해 주며 이렇게 적립된 마일리지는 채널 시청, 요금 납부, 수신기 교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1포인트 당 1원으로 환산되며 기본 채널 이외에 캐치온, 스파이스TV 등의 유료 채널을 포인트로 신청할 수 있다.
TV홈쇼핑 사업자 중에서는 우리홈쇼핑이 OK캐쉬백과 손잡고 대규모 마일리지 이벤트를 전개한다. 오는 30일까지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우리닷컴’에서 OK 캐쉬백 포인트를 사용해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등 5명에게 OK 캐쉬백 100만 포인트 등 총 2055명에게 OK 캐쉬백 200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또 우리홈쇼핑은 오는 5월 10일까지 전국 740여개의 SK직영 주유소와 연계해 3만원 이상 주유한 모든 고객에게 OK 캐쉬백 500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쿠폰을 준다.
이밖에 이미 오래전부터 마일리지 혜택을 준 신용 카드사도 마일리지 포인트의 이용 범위를 사은품 제공이나 항공사 마일리지 교환 정도에서 생활용품 구입에서 항공권, 자동차 구입시 할인 혜택까지 늘리고 주유소도 마일리지를 통한 보너스 혜택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등 마일리지가 새로운 비즈니스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