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돈 되네!’
불황이 계속되면서 기업마다 틈새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가운데, 키보드·마우스와 같은 전산소모품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어 화제다.
일반적인 PC주변기기들이 시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것과 달리, 키보드와 마우스는 수요가 꾸준한 것이 특징. 매달 12만대씩 신규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격도 5000∼1만5000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수익도 15∼20%에 달할 정도로 ‘짭짤한’ 편이다.
중국에서 OEM 생산하고 있는 앱솔루트코리아의 경우 유통시장을 통해 판매되는 양만 마우스 월 2만5000개, 키보드 4만개를 웃돈다. 월 매출로 환산하면 5억원 가량. 앱솔루트코리아의 월 매출이 20∼2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25∼35%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 회사 박찬석 이사는 “물론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가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발전에 한계가 있고 가격적으로도 별 매력이 없다”며 “그러나 키보드나 마우스는 매달 수요가 꾸준하고, 기복이 크지 않아 회사의 효자품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앱솔루트코리아는 올 매출액을 2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키보드와 마우스가 선전하고 있는 덕택에 250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는 게임 번들 및 쇼핑몰 구매가 잇따르고 있어 키보드와 마우스 매출이 전체의 50%까지 넘볼 전망이다.
LG상사의 PC주변기기를 유통, 판매하고 있는 빅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합쳐 1·4분기 매출만 12억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미미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