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와 단말기 업체들에 이어 종합 포털들도 차세대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 도입에 가세하면서 무선인터넷 플랫폼 통합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국내 포털로서는 처음으로 위피 플랫폼용 온라인 채널(http://mobile.daum.net)을 정식 오픈, 위피용 콘텐츠의 웹투폰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따라 다음은 SK텔레콤의 GVM 및 SKVM, KTF의 브루(BREW), LG텔레콤의 KVM에 이어 모두 5개 플랫폼용 서비스를 총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음의 이번 결정은 올 하반기부터 단말기 출시와 이통사들의 플랫폼 채택이 본격화되는 것을 앞두고 온라인 환경에 먼저 위피 기반이 보급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NHN(대표 김범수)도 다음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위피 플랫폼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위피단말기 보급이 본격화되고, 이통사의 표준 채택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맞춰 위피 플랫폼서비스를 정식 론칭함으로써 타이밍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털업계 양대산맥인 다음과 NHN은 위피플랫폼 서비스 내용에서도 각각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높이는 방향에 타깃을 맞추고 있다.
다음은 핵심 서비스인 ‘한메일’과 ‘카페’는 물론 최신영화 소식 및 개봉관 소식 등 영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 등을 우선 위피 플랫폼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폰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자신의 폰샷 앨범에 저장하고 타인이 공개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폰샷서비스까지 위피 플랫폼에 올리게 된다. 커뮤니티·메일서비스 관련 강점을 우선 위피 콘텐츠의 핵심으로 선택한 것이다.
반면 NHN은 한게임이 개발한 모바일게임을 위피용 서비스의 ‘최전방’에 내세울 계획이다. 기존 웹투폰서비스의 콘텐츠를 대부분 위피 플랫폼에 올리돼 중심은 게임에 두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양대 포털의 위피서비스 경쟁이 불붙고, 이통사들의 플랫폼 도입이 본격화되면 그동안 이통사 대상의 콘텐츠 공급에 주력해왔던 콘텐츠제공업체(CP)들도 대형 포털이라는 새로운 영업창구를 갖게 되며, 콘텐츠 유통시장에도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