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최근들어 잇따라 홍보관을 설치하거나 새단장을 준비하는 등 일반인들에게 다가서는 과학을 위해 뛰고 있다.
7일 대덕단지 정부출연연구기관들에 따르면 다가올 출연연 개편이후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잣대로 대중적 인지도가 연구실적못지 않은 주요 잣대로 등장함에 따라 ‘기관 알리기’가 최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에는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 출연연구소의 업무보고 때마다 “연구비에서 상당부분을 홍보비로 지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과학기술부는 엑스포과학공원 안에 대덕연구단지 출연연구기관 20여곳이 참여하는 대형 종합 홍보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각 출연연의 연구 성과물 전시와 함께 시민들이 과학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테마관으로 꾸밀 방침으로 대전시와 업무조율을 진행중이다.
◇생명연 첫 테이프=홍보관 개관의 스타트를 끊은 연구소는 생명공학연구원. 생명연은 지난달 말 본관 1층에 1억5700만원을 들여 30여평 규모의 홍보관을 열었다. 이 곳에 △생명공학의 역사 △연구영역과 응용분야 △BT 발전방향 △인간게놈 프로젝트 등에 관한 그래픽과 영상물을 터널식으로 꾸며 놓았다.
생명연은 개별 관람객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단체 관람객은 주중 수시 무료 개방하기로 하는 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자체 홍보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항우연 인공위성 등 패널전시=항공우주연구원은 본관 1층과 연구동 1층에 260여평 규모로 홍보 전시관을 마련했다. 1억4000여만원이 투입된 이 전시관에는 축소 모형의 인공위성을 비롯한 순수 국산 로켓과 단발 비행기, 국내 최초의 액체 추진로켓 발사 장면 등이 담긴 패널 등 연구 성과물을 전시해 놓았다.
◇ETRI 등 전시물 교체 착수=지난해 전시관을 뜯어고친 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올해 안 전시물 전체를 교체할 준비에 착수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선진 전시기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최근 일본 과학관에 다녀 왔다. 올해 연구 실적 전시관을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이외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도 기존 소규모 전시실을 확대, 독립된 홍보관을 조성할 방침이다.
김선경 대덕연구단지 출연연 홍보협의회장은 “출연연 알리기가 전환점을 맞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다만 지속적인 관리가 되지 않으면 폐물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만큼 지속적 관심과 함께 예산확보를 통한 끊임없는 업그레이드가 전제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