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은 지난해 해외기업에 비해 수익성은 앞섰으나 매출증가율 및 연구개발(R&D)투자는 뒤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 20개사와 IBM·모토로라 등 해외 25개사의 2003년 영업성과를 비교한 결과, 한국기업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2.8%로 해외기업(11.8%)에 비해 9%포인트 낮았다.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외국기업에 비해 낮은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철강과 통신에서만 한국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해외 기업을 앞질렀을 뿐 나머지 분야에서는 모두 해외 기업에 뒤졌다. 또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투자는 2.8%로 해외 기업의 5.5%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국내기업의 수익성은 해외기업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1.3%와 8.1%로 해외 기업의 8.1%와 5.9%보다 높았다.
삼성경제연구소측은 “올해의 실적을 볼 때 국내기업들은 투자축소 및 현상유지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것은 지속적 성장과 수익창출의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가정신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